트럼프, 이란 공격 철회 직후 최고지도자 공개 메시지
美대테러 전문가 "성스러운 방어는 지하드 포장"
이란 내부선 X 차단…"국민은 못 보는 플랫폼서 세계 향해 발신"
폭스뉴스는 19일(현지시간) 하메네이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잇단 게시물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전쟁을 ‘성스러운 방어’로 표현하며 강경 메시지를 냈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이란에 대한 공격 계획을 철회한 직후 나왔다. 워싱턴은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강경 입장을 완화하지 않겠다는 뜻도 함께 내비친 상태다.
하메네이는 게시물에서 “미국과 시온주의 침공에 맞선 제3차 성스러운 방어의 가장 값진 성과 중 하나는 이란이 주요하고 영향력 있는 강대국 수준으로 부상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조지워싱턴대 극단주의연구프로그램 소속 대테러 분석가 오마르 모하메드는 폭스뉴스에 “완곡한 표현을 걷어내면 하메네이가 여기서 불러낸 것은 지하드, 즉 성스러운 종교전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스러운 방어’는 이슬람공화국이 침략자에 맞선 지하드를 지칭할 때 즐겨 쓰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모하메드는 “하메네이는 미국과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단순한 지정학적 충돌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를 성전으로 선언하고 종교적 의무로 포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메네이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 인구 증가 정책을 강조하며 “새로운 이슬람·이란 문명” 건설을 언급했다. 모하메드는 이 같은 공개 메시지가 하메네이가 어떤 지도자가 되려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폭스뉴스는 하메네이가 메시지를 낸 공간도 주목했다. 이란 정부는 자국 내 엑스 접속을 오랫동안 차단해 왔지만, 최고지도자는 그 플랫폼을 이용해 전 세계를 향해 메시지를 냈다는 것이다. 모하메드는 “최고지도자는 자기 국민이 읽을 수 없도록 금지된 플랫폼에서 세계를 향해 말하고 있다”며 “동시에 그는 자기 나라를 외부 세계와 단절시켜 놓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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