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퇴직연금 적립 500조원 돌파…수익률 6.5% '역대 최대치'

기사등록 2026/05/20 12:00:00

2025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

증시 호황에 개인 운용 IRP·ETF 부상

실적배당형 수익률, 원리금보장형 5배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코스피가 8000을 넘어선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8000 돌파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7981.41)보다 29.66포인트(0.37%) 하락한 7951.75에 개장해 8000을 넘어섰다. 2026.05.1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지난해 국내 퇴직연금 적립 규모가 500조원을 돌파하고, 수익률은 6.5%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이 3년간 2배 성장했고, 증권사와 개인 운용 상품을 주축으로 '머니무브(돈의 이동)'가 가속화됐다.

20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501조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말 적립 규모인 431조7000억원 대비 약 70조원 증가하며 400조원 경신 1년만에 500조원을 돌파했다.

제도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228조9000억원으로 45.7%를 차지했다. 확정기여형·기업형 IRP(DC)이 141조6000억원(28.2%), 개인형 IRP(이하 IRP)가 130조9000억원(26.1%)으로 집계됐다.

특히 IRP는 2023년 75조6000억원, 2024년 98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130조원대로 매년 30% 수준의 증가율을 보이며 급성장했다.

운용방법별로는 원리금보장형(대기성자금 포함)이 378조1000억원으로 75.4%를 차지했고, 실적배당형 123조3000억원으로 24.6%를 기록했다.

DB는 대부분(91.9%)이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되는 반면, DC 및 IRP는 실적배당형 비중이 전년 대비 약 10%p(포인트) 상승했다.

ETF도 급격하게 부상했다. 퇴직연금계좌를 통한 ETF 투자금액은 48조7000억원으로 3년 연속 100%대 증가율을 기록했고, 실적배당형 적립금의 39.6%를 차지하는 등 퇴직연금의 주요 투자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증시 호황으로 코스피 지수 추종 ETF(패시브 기준)에 대한 투자금도 전년 대비 317.6% 증가했다.

공모펀드의 경우 예상 은퇴시점에 따라 자산배분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TDF(생애주기펀드)가 투자 상위 대부분을 차지했다. 퇴직연금계좌를 통한 TDF 투자금액은 20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늘었다.

권역별 적립금은 은행이 260조5000억원으로 52.0%의 점유율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지만, 증권사가 131조5000억원을 적립하며 점유율이 확대됐다. 증권사의 점유율은 지난 2023년 22.7%에서 2024년 24.1%, 지난해 26.2%로 지속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보험사가 104조6000억원(20.9%), 근로복지공단이 4조5000억원(0.9%)을 적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적배당형 운용금액은 증권사가 59조4000억원으로 45.2% 점유율로 가장 많이 운용됐다. 은행 49조8000억원(19.1%), 보험사 13조8000억원(13.0%), 근로복지공단 3000억원 순이다.

지난해 퇴직연금의 연간수익률은 6.47%로 2005년 제도를 도입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증시 호황에 높은 수익률을 올린 국민연금(19.9%) 및 글로벌 연기금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아쉬운 수준으로 평가됐다.

운용방법별로는 원리금보장형이 3.09%, 실적배당형이 16.80%로 실적배당형 수익률이 원리금보장형의 5배에 달했다. 제도유형별로는 DB 3.53%, DC 8.47%, IRP 9.44%로, DC·IRP 등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은 제도일수록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DC·IRP(합산)를 기준으로 은행·보험권역은 가입자 80%가 평균(6.47%)에 미치지 못한 반면, 증권권역은 수익률 10% 이상이 42.5%에 달하는 등 가입자 절반이 평균치를 뛰어넘었다.

고용부와 금감원은 향후에도 퇴직연금의 안정적인 운용 환경 조성하고 자산 배분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디폴트옵션이 도입 목적인 수익률 제고를 달성할 수 있도록 승인 후 일정 기간이 지난 상품에 대해 평가를 실시해 변경, 승인 취소를 검토하는 등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한다. 직접 운용하기를 어려워하는 가입자들이 전문 수탁기관의 도움을 받도록 기금형 퇴직연금제도도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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