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관측 더 빠르고 정밀하게"…'쌍둥이 위성' 시대 열린다

기사등록 2026/05/20 11:00:00 최종수정 2026/05/20 12:28:24

동일 지점 촬영주기 4~5일→2~3일 단축

접경지역 3차원 공간정보 구축·재난 대응 강화

국토위성지도 갱신 10개월→5개월로 빨라져

[서울=뉴시스] 국토위성 1·2호 동시 운영 기대효과. (제공=국토부) 2026.05.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국토교통부가 국토위성 1·2호를 동시에 운영하는 '쌍둥이 위성 시대'를 연다. 위성 영상의 촬영 주기가 대폭 단축되고, 고정밀 3차원 공간정보 구축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는 20일 '국토위성 2호' 발사를 계기로 국토위성 1호와 2호를 동시에 운영해 정밀 관측 역량을 강화하고, 위성 영상 정보도 민간에 적극 개방해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위성 2호는 한국 시간 지난 3일 오후 4시 미국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팔콘9' 발사체를 통해 발사됐으며, 현재 지상 약 500㎞ 상공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상태다.

국토위성 2호는 국토교통부와 우주항공청, 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공동 개발했다. 초기 점검 단계를 거쳐 국토부가 운영하게 되며, 국토부는 현재 위성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면서 본격적인 운영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첫 영상 촬영은 이르면 1~2주 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위성은 차세대 중형 위성 시리즈 1·2호 위성으로, 중형 위성 표준 플랫폼과 국산화, 기술 민간 이전 등 기술·산업적 의미를 갖는다. 동시에 지상 정밀 관측을 통해 공공 수요를 충족하는 활용 가치도 높다는 평가다.
[서울=뉴시스] 국토위성 1·2호 동시 활용한 입체 촬영. (제공=국토부) 2026.05.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동시 운영을 통해 지구관측 위성의 핵심 요소인 촬영 주기가 대폭 단축된다. 하루 15바퀴 지구를 공전하는 국토위성 2기를 함께 운영하면 동일 지점 촬영 주기가 기존 4~5일에서 2~3일 수준으로 줄어든다.

촬영 주기가 짧아지면 토지·도시·녹지·농산림·해양 등 국토 변화를 더 빠르게 모니터링할 수 있어 국가 정책 수립과 공공 서비스 전반에서 위성영상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접경지역 공간정보 구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군사·안보상 제약으로 지상 조사와 항공촬영이 제한됐던 접경지역은 국가기본도 갱신 주기가 2년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국토위성 활용 확대에 따라 향후 1년 단위 갱신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가기본도는 국토 전체를 동일 축척(1대5000)으로 제작한 대축척 지도를 의미한다. 국토부는 접경지역 위성 관측 확대가 지도 제작과 재난 대응을 위한 정기적 영상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3차원 공간정보 구축 역량도 강화된다. 국토위성 1·2호는 약 17분 간격으로 동일 궤도를 비행하는 쌍둥이 위성 구조다. 두 위성이 촬영한 영상을 합성하면 고정밀 입체영상 제작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지역까지 3차원 공간정보 구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접경지역 3차원 공간정보 구축을 위해 해외 위성영상을 구매해야 했던 한계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난 대응 능력도 크게 향상된다. 국토부는 현재 산불·수해 등 재난 상황 발생 시 긴급 위성영상을 관계 기관에 제공하고 있는데, 국토위성 1·2호 동시 운영으로 긴급 촬영 주기가 기존 2일에서 1일로 단축된다.

국토부는 지난해 경북 산불과 천안 수해 발생 당시 행정안전부·산림청·지자체 등에 영상을 제공했으며, 미얀마 지진과 튀르키예 지진 발생 시에는 국제기구에도 위성영상을 지원한 바 있다.

일반 국민들이 활용하는 '국토위성지도' 서비스도 개선된다. 지금까지는 국토위성 영상을 활용해 제작한 국토위성지도 갱신에 평균 10개월이 소요됐지만, 앞으로는 약 5개월 수준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이를 통해 국민들이 캠핑지 지형·환경 사전 확인, 태풍 이후 산사태 피해 상황 점검, 부모님 산소 피해 여부 확인, 입주 예정 아파트 공사 진행 상황 모니터링, 북한 고향 마을 변화 관찰 등이 더욱 용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국토위성 주요 활용 사례. (제공=국토부) 2026.05.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토위성이 촬영한 국토위성지도는 국토정보플랫폼에서 제공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국토위성 활용 확대를 위해 '국토위성 활용 가이드북'도 제작·배포한다. 가이드북에는 위성영상과 이를 활용한 산출물 종류, 영상 접근 및 활용 방법 등이 담긴다. 가이드북은 국토지리정보원과 국토정보플랫폼을 통해 공개된다.

아울러 국토부는 관측 폭 등 성능을 향상한 국토위성 3·4호 도입도 추진 중이다.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국토부 독자 조달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와 함께 기상 조건이나 주야 여부와 관계없이 지상을 정밀 관측할 수 있는 SAR(영상레이더) 위성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SAR 위성은 마이크로파를 활용하는 전천후 위성으로 데이터 해석 방식에 따라 mm 단위의 미세 변화까지 탐지할 수 있다.

성호철 국토부 국토정보정책관은 "위성 영상은 AI 시대에 적합한 디지털 자산으로 공간정보 산업과 이를 기반으로 한 전후방 융복합 산업에서 잠재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며 "국토위성 영상은 세계적으로 드물게 무료로 배포되는 고해상도 영상으로 국내 공간정보 기술 발전과 산업 진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첨단 과학기술 분야 정부 투자 확대와 AI 분석 기술 발전이 맞물리며 위성 기술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토위성이 정부 정책과 민간 산업 전반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주관해 개발한 지상관측용 위성 '차세대중형위성 2호'가 3일 오후 4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탑재돼 발사됐다. (사진=우주청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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