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들 "2분기 삼전·하닉 기반 상장사 실적 개선 지속"

기사등록 2026/05/19 14:50:03 최종수정 2026/05/19 16:30:24

고금리 장기화·중동 사태가 변수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코스피는 전 거래일(7981.41)보다 488.23포인트(6.12%) 내린 7493.18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91.09)보다 61.27포인트(5.14%) 하락한 1129.82에 거래를 마감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등이 표시돼 있다. 2026.05.1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박주연 기자 =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76%, 178% 폭증했다. 그러나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45% 증가에 그친다.

증시 전문가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반도체 업종을 필두로 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국채금리의 향방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향후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결산 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12월 결산 상장기업 639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6조31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83%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177.82% 늘어난 141조4436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전자, IT 서비스 업종과 증권업이 상장사 전체의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이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1분기 전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적으로 반도체에 기반한 실적 개선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예상보다 실적이 더 좋았고 2분기에도 (실적 전망치가)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2분기 실적도 반도체에 기반해 예상한 것보다 더 좋은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나 전력, 전자 등 인공지능(AI)에 연계된 업종이 실적이 잘 나왔다"고 말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투자 규모가 예상보다 더 커지는 가운데 에이전틱 AI 전환으로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면서 메모리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2분기 실적도 반도체 업종에 기반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조 센터장은 "올해 예상 이익이 코스피가 지난해 220조였고, 단기 순이익 전망치가 올해 연간으로 한 690조 정도 된다. 이 중 한 70% 정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며 "두 회사의 분기별 영업이익 규모나 이익률이 계속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실적 모멘텀은 2분기, 3분기로 가면서 분기별로는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박 센터장은 "메모리 고정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코스피 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또 AI 인프라 투자 수혜가 IT 부품, 전력·에너지 등 연관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K 뷰티, 유통 업종도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는 고유가발(發) 물가 부담이 금리와 환율을 자극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 여파까지 더해져 당분간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시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다.

조 센터장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인 마지노선 4.5%를 넘어섰다. 시장 변동성 확대가 채권 시장에서 비롯됐다"며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관련된 가시적인 실마리가 나오지 않았다.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되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채권 시장의 매도 압력이 확대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리가 올라가면 소비 여력에도 영향을 주고 재정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생긴다. 우리나라 역시 하반기에는 기준금리를 올릴 것 같고 미국도 당분간 금리 인하는 좀 어려울 것 같다"며 "연말 정도 되면 유가와 금리가 좀 안정화 될 것이란 베이스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센터장도 "단기적으로 미국과 이란간 협상이 마무리가 안돼 유가 전망 불확실성이 커지고, 자본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당분간 전쟁이 종식되기 전까지, 유가 흐름을 예측할 수 있을 때까지 롤러코스터 장세, 조정·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다만 "실질적으로 주가라는 것은 기업의 이익에 기반해 움직일 것이고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추세는 계속 유지를 할 것"이라며 "미국과 이란 전쟁이 마무리 돼야 금리도 안정을 되찾고, 시장도 온전히 펀더멘털을 반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로 갈수록 증시의 모멘텀이 둔화되며 '상고하저' 양상의 조정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이후 금리는 올라가고 추가적으로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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