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열망' 높을수록 행복도 낮아…성적 상승도 불투명

기사등록 2026/05/19 06:13:00 최종수정 2026/05/19 06:48:23

사회보장학회 학업성적과 주관적 행복 논문

성적과 만족의 불일치 완화할 지원 병행돼야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 3월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2026.03.12.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흔히 학업 성취가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도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학업에 대한 열망이 높을수록 행복도는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사회보장학회 논문 '학업성적과 주관적 행복의 관계'에 따르면 학업에 대한 과도한 열망이 오히려 아이들의 행복을 잠식하는 주범으로 지목됐다.

연구팀은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의 중학교 1학년 학생 2590명을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추적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주관적 학업성적은 행복도와 양(+)의 관계를 보였으나 학업 열망은 행복도와 명확한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즉 같은 성적을 받더라도 더 높은 성취 기준을 내면화하고 기대치를 올릴수록 만족감이 떨어져 주관적 행복은 오히려 감소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학업 열망이 성적 향상으로 직접 이어지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분석 결과 학업 열망과 학업 성적 간의 상호작용은 유의미한 연관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또 성적 상승은 학업 열망을 확대하고 이 부분이 다시 행복을 낮추는 부정적 간접 경로가 공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교육비가 높을수록 비교 준거와 기대 수준이 상향 고정돼 열망 증가와 행복 감소의 절댓값이 더 커지는 효과를 낳았다.

또 부모의 학업 열망이 높을수록 자녀의 학업 열망 수준도 높은 경향이 확인됐는데 성적이 높아져도 만족이 따라오지 않는 구조가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성적이 개선되면 행복이 상승하는 직접 효과가 존재하지만 동시에 성적 향상 과정에서 만족의 준거가 상향조정되고 성취 대비 만족의 불일치가 확대되면 행복이 일부 잠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진은 성적 개선만으로 학생 행복이 나아진다고 보기 어렵다며 ▲성적과 만족의 불일치를 완화할 정서·인지적 지원 병행 ▲석차·등수 노출 감소 등 비교·경쟁 압력 완화 ▲사교육 의존율 감소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연구진은 "자아존중감과 관계적 자원이 행복의 핵심 보호 요인으로 확인된 만큼 친구 관계 및 소속감 프로그램, 교사와 학생 관계의 질 제고, 가정 내 지지적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부모 교육 등 관계 기반 개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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