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국정원, 오픈AI와 실무 워크숍…보안 시스템 'TAC' 공유
美 '프로젝트 글래스윙' 참여 난항 속 오픈AI 협력으로 돌파구 마련
英 평가서 앤트로픽 제친 최강 보안 AI 'GPT 5.5' 우군으로 확보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앤트로픽의 '클로드 미토스'를 비롯한 이른바 '고성능 인공지능(AI)' 등장이 새로운 국가적 보안 위협으로 대두된 가운데, 우리 정부가 오픈AI에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다.
오픈AI의 차세대 AI 모델인 'GPT 5.5-사이버'는 최근 영국 AI 연구소(AISI)가 실시한 보안 평가에서 '미토스'를 제치고 최고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외교부, 국가정보원, 금융위원회 등과 함께 오픈AI와 'AI 보안 관련 실무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인공지능안전연구소, 한국인터넷진흥원, 금융보안원 등 국내 주요 보안 기관이 대거 참여했다.
최근 고성능 AI가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글로벌 AI 기업과 직접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오픈AI의 사샤 베이커 국가안보정책 총괄이 직접 발표자로 나섰다. 베이커 총괄은 한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오픈AI의 보안 프로그램인 'TAC(신뢰 기반 사이버 접근 프로그램)'를 설명했다. 이어 최신 AI 모델의 보안 기능도 직접 시연했다.
TAC는 오픈AI가 운영하는 사이버 보안 전용 시스템이다. 신뢰할 수 있는 보안 전문가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AI를 활용해 해킹을 방어하도록 돕는 체계다.
과기정통부는 오픈AI 측에 AI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 공유와 협력을 요청했다. 양측은 이번 면담을 계기로 구체적인 실무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실장은 "AI가 공격자가 아닌 방어자의 무기가 돼야 한다"며 "AI 보안 위협에 대응하려면 민관 모두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은 미국 정부의 보안 빗장 속에서 나온 돌파구다. 정부는 이달 초 앤트로픽에 AI 취약점 정보 공유를 공식 요청했다. 앤트로픽의 고성능 AI '클로드 미토스'가 해킹 등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앤트로픽은 이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내 52개 기관과 사이버 보안 협의체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운영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약점을 미리 찾아내 방어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나 미국 백악관이 글래스윙 참여국 확대를 꺼리면서 한국의 정보 공유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정부는 오픈AI를 통해 우회로를 찾았다. 미국의 글래스윙 참여가 무산되더라도 오픈AI와 협력하면 고성능 AI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할 수 있다.
오픈AI의 차세대 모델인 'GPT 5.5-사이버'는 최근 영국 정부 산하 AI 안전연구소(AISI)의 보안 평가에서 최고 성적을 거뒀다. 강력한 경쟁상대인 앤트로픽의 '미토스 프리뷰'를 제치고 현존 최고 수준의 방어 능력을 입증했다. 정부는 오픈AI와의 실무 논의를 지속해 국내 사이버 보안 역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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