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반대 추모식 강행' 제주도교육청, 보도자료엔 "화합·위로" 논란(종합)

기사등록 2026/05/18 15:18:31
[서울=뉴시스] 전교조, 교총, 교사노조 등 교원 3단체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학생 가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제주 중학교 교사 추모 및 교권 보호 대책 요구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오영재 기자 = 유족이 반대 입장을 밝힘에도 故현승준 교사 추모식을 추진해 규탄을 받은 제주도교육청이 보도자료에는 '위로'와 '화합'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18일 '"선생님을 향한 그리움과 기억을 가슴에 새깁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20~22일 제주 중학교 교사 1주기를 맞아 도민과 교육 가족이 함께 고인을 기리는 시간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현승준 교사의 넋을 기리고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도민과 교육 가족을 위해 추모 공간을 조성한다는 게 골자다.

그러면서 제주도교육청은 여러 교직단체와 소통하며 이번 추모식의 취지와 운영방향 등을 공유해 왔고, 함께 슬픔을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번 추모식이 제주교육공동체가 화합하는 분위기 속에서 함께 고인을 기억하며 애도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 현장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문구도 남겼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유족과 교원단체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현승준 교사의 유족들인 해당 추모제를 반대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이 현 교사 진상조사와 순직 처리 과정에서 유족과 갈등을 빚은 일부 교원단체를 추모제에 참석시켰기 때문이다.

[제주=뉴시스] 故현승준 교사 추모 문화제 포스터. (사진=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제공) 2026.05.18. photo@newsiso.com
유족 측은 특정 교원단체의 추모제 참여 배제를 요청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 교사 사망 이후 진상조사와 순직 처리 과정에서 일부 교원단체로부터 상처를 입었다는 게 유족 입장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와 현 교사 유족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제주도교육청은 현승준 교사의 죽음을 정치적 행정 성과나 단체 홍보의 수단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추모는 형식이나 규모가 아니라 고인과 유가족의 뜻을 존중하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며 "유족이 참여하지 않는 행사를 별도로 추진하고 이를 대외적으로 활용하려는 행태는 고인과 유족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족은 동의 없는 현 교사의 영정사진과 화환 사용을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사용 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기조다.

전교조와 현승준 교사 유족은 오는 22일 오후 7시 제주도교육청 정문 앞 도로에서 현 교사 순직 1주기를 맞아 별도의 추모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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