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추모연대는 18일 성명을 내고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기념일에 맞춰 진행한 이른바 '탱크데이' 프로모션 사태를 접하며 참담함과 끓어오르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피맺힌 역사를 한낱 상업적 마케팅의 조롱거리로 전락시킨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실수'나 '우연'이 아닌 명백한 역사적 참사"라고 규탄했다.
이어 "5월 18일은 군부 독재의 총칼과 탱크에 맞서 피 흘린 광주 시민들을 추모하는 날이다. 하필 이날을 골라 '탱크데이' 행사를 진행한 것은 유가족과 광주 시민들의 가슴에 또 한 번 대못을 박는 극악무도한 행위"라며 "단순한 텀블러 이름에서 따온 우연이라 변명하는 것은 스타벅스 코리아의 심각한 공감 능력 결여를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또 "홍보 문구에 사용된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은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군사독재 정권의 은폐 망언인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를 명백히 연상시킨다"며 "'탱크'와 1987년의 '탁'이라는 민주화 역사의 두 가지 비극을 하나의 프로모션에 교묘하게 섞어 넣은 것은 다분히 악의적인 조롱"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번 사태를 젊은 직원의 개인적 실수로 치부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담당자가 어려서 몰랐다는 변명은 청년 세대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러한 프로모션이 한 직원의 무지함 때문에 필터링 없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자격 미달이자 수준 낮은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여준 꼴"이라고도 꼬집었다.
추모연대는 "우리는 이번 사태가 과거 경영진의 편향된 역사 인식이나 특정 정서적 의도가 마케팅이라는 가면을 쓰고 교묘하게 표출된 결과가 아닌지 강력히 의심한다"며 "일개 실무자의 아이디어가 기업의 공식 마케팅으로 채택되기까지는 수많은 결재 라인과 검토 과정을 거친다.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두 사건을 이토록 정교하게 조합한 것이 과연 우연일 수 있는가"라고도 의심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날 텀블러(물통) 판매 광고를 진행하며 '탱크데이'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이벤트 페이지에는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도 썼다.
'탱크'는 5·18민주화운동을 장갑차 등 군 장비를 투입해 유혈 진압한 전두환 신군부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비난이 쇄도했다.
또 '책상에 탁!' 문구는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가 발표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내용이 연상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스타벅스는 행사를 중단하고 사과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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