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도 새상품도 잘 팔리네" 유통가, 출산율 반등에 '베이비 특수' 기대

기사등록 2026/05/18 14:45:49 최종수정 2026/05/18 16:18:24

화성 동탄·세종 등 신도시 중심 유아용품 거래 활발

카시트·유모차·키즈패션 등 관련 부문 성장세 기록

[고양=뉴시스] 정병혁 기자 = 경기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2026.04.2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합계출산율 반등 흐름이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에서도 관련 소비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신생아·육아용품 거래가 급증했고, 이커머스·패션 플랫폼에서도 임부·출산·키즈 카테고리 판매가 일제히 증가하며 얼어붙었던 유아동 시장의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이 올해 1~4월 유아용품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신생아 초기에 주로 사용되는 품목 거래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분유 제조기 거래량이 전년 대비 665% 급증했고 ▲젖병 소독기(527%) ▲아기 모빌(440%) ▲아기 욕조(413%) ▲아기 침대(159%) 등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정 인기 상품에 국한되기보다 유아용품 전반에서 거래가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출생아 수가 많은 지역일수록 유아용품 거래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 ‘2025년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 화성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8116명의 아이가 태어난 지역으로 집계됐다. 실제 당근 데이터에서도 화성시 동탄구는 전국에서 유아동·유아도서 카테고리 거래량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천 서구 ▲서울 송파구 ▲세종시 ▲경기 평택 순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신도시와 택지지구 중심의 젊은 가구 밀집 지역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화성 동탄(26.7%)과 세종시(26.2%)는 완료 거래 4건 중 1건 이상이 유아동·유아도서 카테고리일 정도로 관련 수요 비중이 높았다.

주요 소비층은 30대였다. 올해 1~4월 유아동·유아도서 카테고리 구매자의 63.7%는 3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7.0%) 대비 6.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의 2026년 2월 인구동향에서도 30~34세와 35~39세 출산율이 각각 전년 대비 9.1명, 9.2명 증가하며 전체 출산율 반등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뉴시스] 황준선 기자 = 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6 코베 베이비페어&유아교육전을 찾은 관람객이 유아용 카시트를 살펴보고 있다. 2026.05.14. hwang@newsis.com


중고뿐 아니라 새 상품 시장에서도 육아 관련 소비 증가세가 감지된다. SSG닷컴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임부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출산용품 매출은 13% 증가했고 카시트·유모차 매출도 41% 늘었다.

패션 플랫폼에서도 키즈 수요 확대 흐름이 이어졌다. W컨셉에 따르면 키즈 카테고리 매출은 2023년 150%, 2024년 690%, 2025년 300% 증가하며 3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키즈 선물하기 매출 역시 2023년 600%, 2024년 625%, 2025년 415%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출산율 반등 흐름이 단순 통계에 그치지 않고 실제 소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임신·출산 초기 필수 품목뿐 아니라 이동·외출 관련 육아용품 수요까지 함께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 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분유나 기저귀 등 필수 육아용품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프리미엄 유아동 패션이나 선물용 상품까지 수요가 확대되는 분위기"라며 "출산율 반등과 함께 중고거래와 새상품 소비를 동시에 활용하는 3040 부모 세대의 실속 소비 성향 변화도 맞물리면서 관련 시장이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뉴시스] 황준선 기자 = 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6 코베 베이비페어&유아교육전을 찾은 관람객이 육아용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6.05.14. hw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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