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란의 대(對)미국 평화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대중국 특사를 겸하기로 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17일(현지 시간) 반(半)관영 타스님통신을 인용해 "갈리바프 의장이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제안과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승인으로 일요일(17일) 해당 직책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내각 차원의 대중 외교는 압돌레자 라흐마니 파즐리 주(駐)중국 이란대사가 맡고 있으며, 최고지도자의 대중 외교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암살되기 전까지 맡아왔으나 이후 새로 임명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갈리바프 의장은 내각과 군, 최고지도자실을 아우르며 대중 외교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갈리바프는 대통령 제안과 최고지도자 승인으로 이란 특별대표 자격을 맡게 된 것"이라며 "권한 수준 측면에서 이전 인사들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이 핵 문제에서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공습 재개를 시사하며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30여분간 통화한 뒤 트루스소셜에 "이란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빨리 움직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스라엘 언론 인터뷰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위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강력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란은 미중 정상회담 전부터 중국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어 외교적 개입을 요청해왔다. 대미 협상을 총괄하는 갈리바프 의장이 대중 외교도 맡게 되면서 중국의 협상 상황 파악 수준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6일 직접 베이징을 찾아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중국이 평화 촉진과 전쟁 중지를 위해 계속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며 발전과 안보를 아우를 수 있는 전후 지역의 새로운 구조를 구축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이스라엘의 전쟁 재개나 국제사회의 이란 압박이 아닌 미국-이란간 협상을 통해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상회담에서는 이란산 원유 수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으며,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자유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도 재차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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