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어 "'한반도 목표 여전히 비핵화'"
"中, 이란에 물질적 지원 않기로 약속"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양국 공동 목표로 재확인했다고 트럼프 행정부 무역 분야 수장이 밝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7일(현지 시간) ABC '디스 위크'에 출연해 미중 정상회담 성과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반도의 목표가 여전히 비핵화(the goal on the Korean peninsula remains denuclearization)라는 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미중 정상회담 당시 시 주석과 한반도 비핵화 공동 목표를 확인했었고, 이후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2023년 11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후 수차례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지칭하면서 미국이 북한 핵무장을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후 한미·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입장을 공식화해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측 입장이 별다른 추가 설명 없이 '한반도 비핵화 동의' 한 줄에 그쳤고, 중국 측에서도 유의미한 언급이 없는 점을 보면 실질적 의미는 크지 않은 선언적 발표라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14~15일 정상회담 중 수차례 공개발언에서 북한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귀국하면서 '북한 문제도 논의됐나' 질문에 "그랬다"고 답한 것이 전부다.
백악관이 14일 발표한 정상회담 결과 보도자료에는 북한이 아예 없었으며, 같은 날 나온 중국 외교부 자료 역시 "중동 상황과 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는 정도에 그쳤다.
한편 그리어 대표는 미중간 호르무즈 해협 개방 협력, 대만 무기 판매 협의 논란 등에 대한 추가 설명도 내놨다.
그는 "대통령은 중국이 이란에 물질적 지원(material support)을 제공하지 않게 하는 데 집중했고, 그 약속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기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시 주석)는 이란에 군사장비를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어 대표는 이어 "중국은 해협 개방에 분명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고, 그들은 누구도 그 곳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양측 모두 호르무즈 해협이 통행료 없이 개방되고 안전하게 유지되기를 원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짚었다.
대만 무기 판매 중단 논란에 대해서는 "무기 판매 문제는 중국이 항상 제기하는 사안이며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무기 판매를 중단한 적이 있다"고 여지를 뒀다. 다만 "대만해협의 현상 유지에 변화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미국의 대만 정책에는 변화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이것(대만해협 현상)을 바꾸려고 한다면 당연히 고려 대상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은 '나는 시 주석에게 대만 관련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무기 판매의 시점과 여부는 대통령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어 대표는 이밖에도 양국이 미국산 소고기·닭고기 중국 수출 재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이 미국의 생명공학 기술 승인 심사를 재검토하고,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말했듯 우리는 중국과 전략적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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