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배훈식 김진아 최은수 기자 = "강남역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살아남은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를 맞은 17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 앞. 검은 옷과 마스크, 선글라스를 착용한 참가자들이 도로 위에서 구호를 외쳤다.
2016년 5월17일 강남역 인근 상가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당했다. 가해자인 30대 남성은 화장실에서 남성 6명을 그냥 보낸 뒤 여성을 기다렸다 범행을 저질렀으며, 살인 동기에 대해 "평소 여자들이 무시해서"라고 진술했다.
이 사건은 한국 사회에 여성혐오 논란을 촉발했다. 당시 경찰이 해당 사건을 여성혐오가 아닌 '정신질환에 의한 묻지마 범죄'로 결론 내리자, 이에 반발하며 구조적 성차별 해소를 요구하는 추모와 규탄 시위가 강남역 10번 출구를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확산했다.
이날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 추모행동' 현장에는 젠더폭력해결페미니스트연대 등 157개 여성시민단체와 주최 측 추산 약 500명의 시민이 집결했다. 참가자들은 '강남역 다시! 각성 결집! 행동하라!'가 적힌 검은 티셔츠와 모자를 쓰고 강남역 10번 출구 옆 1개 차로를 점거한 채 집회를 이어갔다.
강남역 10번 출구 벽면에는 '살아남은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는 피켓 아래 추모 포스트잇이 다시 붙었다. 현장을 찾은 시민과 참가자들은 10번 출구 앞에 멈춰 서서 포스트잇을 읽거나 포스트잇을 벽면에 추가로 부착하며 피해자를 추모했다. 포스트잇에는 "나에게 강남역은 수면 위로 드러난 젠더폭력이다", "왜 더 일찍 알지 못했는지에 대한 미안함이다", "다시는 누구도 운 좋게 살아남지 않아도 되는 세상으로" 등의 문구가 담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dahora83@newsis.com , bluesoda@newsis.com, escho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