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3세 쌍둥이, 친구가 준 전자담배 피우고 '실신'…합성 대마·환각제 성분

기사등록 2026/05/12 21:20:07 최종수정 2026/05/12 21:54:25
[서울=뉴시스] 영국 이스트요크셔주에서 13세 쌍둥이 자매가 친구들로부터 마약 성분이 섞인 전자담배를 건네받아 피운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영국의 13세 쌍둥이 자매가 친구들이 건넨 '마약 전자담배'를 피웠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친구들은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진 자매를 방치한 채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데일리 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일란성 쌍둥이 자매 스칼렛과 올리비아 바이우드는 지난달 29일 집 인근 공원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또래들을 만났다. 상대방은 자매에게 "한 번 피워보라"며 전자담배를 건넸고 아무 의심 없이 이를 흡연한 자매는 불과 몇 분 만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자매는 입에 거품을 물고 발작 증세를 보였으나 전자담배를 건넨 일행은 구조 요청을 하기는커녕 이들을 공원에 버려둔 채 도주했다. 다행히 인근을 지나던 이웃 주민이 자매를 발견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검사 결과, 자매가 피운 전자담배에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합성 대마 '스파이스(Spice)'와 환각제의 일종인 MDMA(엑스터시)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자매는 병원에서 6시간 동안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집중 치료를 받았으며, 쓰러지는 과정에서 얼굴과 몸에 피멍이 드는 부상을 입었다.

어머니 케이 포레스는 "발견이 조금만 늦었어도 딸들을 잃었을 것"이라며 "친구라는 이들이 벌인 '역겨운 장난'에 치가 떨린다"고 분노했다. 이어 "남이 주는 전자담배가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모든 부모와 아이들이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지 당국은 최근 영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액상 전자담배에 저렴한 합성 마약을 섞어 유통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최근 영국 중등학교에서 압수된 전자담배 4개 중 1개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자매에게 마약 전자담배를 건네고 달아난 일행을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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