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대한항공 여객기가 일본 나리타 공항 착륙 중 강풍에 기체가 휘청이는 아찔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고어라운드(복행)'를 수행해 대형 사고를 막았다. 조종사의 빠른 판단력과 대처 능력이 뒤늦게 화제가 되며 국내외 누리꾼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4일 오후 인천에서 출발해 도쿄 나리타 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707편의 착륙 영상이 확산했다.
일본의 항공 전문 유튜버가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영상 속 여객기는 활주로 접지 직전, 갑작스러운 강한 측풍과 하강기류(다운버스트)를 만나 기체가 좌우로 심하게 요동쳤다. 특히 터치다운 직후 기체가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며 날개가 지면에 닿을 듯한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조종사는 즉시 착륙 포기를 결정했다. 엔진 출력을 최대(TOGA)로 높여 기수를 들어 올린 항공기는 불안정한 기류를 뚫고 다시 상승하는 고어라운드 절차를 밟았다. 해당 여객기는 이후 재접근을 통해 안전하게 착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해당 항공편에 탑승했던 한 일본인 승객은 SNS를 통해 "비행기가 옆으로 넘어지는 줄 알았고 정말 끝이라고 생각했다"며 "살얼음판 같은 공포 속에서 비행기가 완전히 멈추는 순간 기내에서는 안도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영상을 본 전문가들과 누리꾼들은 조종사의 판단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접지 직후 스포일러(비행기 저항을 높이는 장치)가 펼쳐졌음에도 즉각 복행을 결정하고 엔진 추력으로 밀고 올라간 판단이 대단하다"고 분석했다. 일본 누리꾼들 역시 "고어라운드는 조종사가 승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안전 서비스"라며 프로 정신을 치켜세웠다.
한편 대한항공 비상 상황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연간 5000명 이상의 조종사를 대상으로 실제와 유사한 환경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최고 등급 시뮬레이터 12대를 운용 중이며 오는 2030년까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훈련센터를 완공해 안전 운항 역량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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