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원래 취지 많이 훼손…참전국 감사 의도 아니라 선거용"
오 "참전용사에 감사 표하고 도움 주는 나라 된 모습 담은 것"
"국토부 공사 중지 명령 없었다면 한 달 전 개장할 수 있었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청량리역 광장에서 공약 발표식 후 기자들과 만나 "감사의 정원에 200억원이 넘는 시민 세금이 들어갔다"며 "원래 취지가 많이 훼손됐고 절차까지도 무시하고 위반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선거 전에 졸속으로 추진하고 오픈식까지 한 것은 참전국에 대한 감사의 의도가 아니라, 감사용이 아니라 선거용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보단의 박경미 대변인도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의 결정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시장 권한대행 체제 하에서 준공을 서두르는 이유는 선거 공보물에 채워 넣을 '준공 사진' 한 장을 위함"이라고 했다.
아울러 "광화문광장은 민주주의의 성지이자,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역사적 공간"이라며 "그 고결한 공간에 군대 사열을 연상시키는 '받들어 총' 조형물을 세우는 것은 광장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선대위 발족식에서 정 후보의 비판에 대해 "참 비겁하다. 본질을 피해 가는 것"이라며 "(6.25 전쟁 참전국과 참전용사에) 감사를 표하고,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광화문광장에 담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상적인 후보라면 그 뜻에 동의하든지 반대한다면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하는데, 회피하기 위해 선거용 사업으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서울시장 자격이 없는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판할 게 마땅치 않으면 '전시행정'이라고 하고, 본인이 동의할 수 없는 사업이면 '세금 낭비'라고 하는데 얼마나 공허한가"라며 "이런 식의 정치공세에 매몰될 서울 시민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이 공간에 대한 본인의 가치 판단을 얘기해달라. 입장 표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선거용 '사진'을 위해 준공을 서둘렀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2년 전에 시작한 사업을 '선거용'으로 준비했다고 폄훼하는 것은 경쟁 후보로서는 해선 안 될 언행"이라고 했다. 그는 "국토교통부에서 공사 중지 명령이 없었다면 한 달 전쯤 개장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감사의 정원은 6·25전쟁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은 조형물로 이날 오전 준공식을 진행했다. 이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당시 추진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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