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작년 서울 자살 학생수 28% 증가…"대부분 복합 요인"

기사등록 2026/05/13 06:03:00

서울교육청, 올해 마음건강 증진 추진 계획

자살 시도 학생, 4년 전보다 3.9배 늘어

원인, 정신건강 > 불명 > 가족문제 순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학생수가 전년 대비 2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시도한 학생도 전년 대비 8.2% 증가하는 등 학생들의 마음 건강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 학생 마음건강 증진 추진 계획'을 마련했다.

◆자살 시도 학생, 4년 전보다 3.9배 늘어

올해 계획 추진 배경을 보면 2025년 서울 자살 초·중·고 학생 수는 전년 대비 27.5%, 2021년 대비로는 1.8배 증가했다.

자살을 시도한 학생수의 경우 전년 대비 8.2% 올랐지만, 2021년 대비로는 3.9배 증가하며 눈에 띄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학생 자살은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합 위험 요인이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원인을 분석해보면 정신건강 33%, 원인불명 31%, 가정문제 18%, 학업 10% 등이었으며 교우관계와 개인문제가 각 4%씩을 차지했다.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학생마음건강지원개선방안 속 스트레스와 우울감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추이를 보였다.

중·고등학생 대상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낀다고 응답한 스트레스 인지율은 2023년 37.3%에서 2024년 42.3%로 올랐다가 2025년 41.3%로 전년보다 1.0%포인트(p) 감소했다.

최근 12개월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우울감 경험률은 2023년 26.0%, 2024년 27.7%, 2025년 25.7%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감 경험률 모두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자살 학생 중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정상군의 비율은 지난해 70.6%로 높은 편이었으며,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관심군의 2차 연계율은 73.1%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검사 정상군에서 자살 학생이 다수 발생했고, 치료 연계도 미흡했다"며 "예방-발견-지원 체계를 보완하는 위기 감지, 치료 연계, 정보 연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학교급별 상황이 다른 만큼 특성을 반영한 선제적·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정신건강 전문가 초기 평가 결과, 학생들의 주 호소 문제는 우울, 대인관계, 자해·자살이며 학교급별로 특성이 달랐다.

초등학생은 관계 문제와 행동 통제 및 집중력 문제, 중학생은 정서적 어려움(우울)과 자해·자살이 높았으며, 고등학생은 우울과 자해·자살이 심화돼 전체 학생 중 39.2%를 차지했다.
 

◆위기 진단 더 촘촘히, 치료 연계 등 확대

시교육청은 학생 상담 안전망 구축 등 기반을 조성하고, 모든 학생 대상 보편적 예방 활동과, 위기 학생을 조기 발견해 긴급 지원 및 지속 관리하고, 고위험군 학생들에 대해서는 치료 및 학습 등을 집중 지원한다.

올해 주요 개선 방안을 보면 ▲전학년 사회정서교육 15차시 확대 운영 등 예방교육 확대 ▲수시진단 추가, 생명지킴이 교육 강화 등 더 촘촘한 위기진단 ▲관심군, 자살위험군에 대해 전문적 치료연계 확대 등 신속한 위기대응 ▲상담 인력 확충 및 채널 확대 등이다.

학교 위기관리 가이드라인을 보면 학교는 위원장 교장, 부위원장 교감, 교무부장, 학년부장 등으로 구성된 학교생명존중위원회를 구성하고, 신학기 학생 상담을 강화한다. 시교육청은 부교육감을 위원장으로 하는 학생정신건강증진위원회, 평생진로교육국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생명존중위원회를 구성·운영한다.

매월 10일은 '마음 지킴의 날'로 정하고 마음 돌봄 프로그램, 또래 상담 및 소통, 학부모교육 등을 강화한다.

학생 상담 안전망 구축을 위해 1교 1전문상담(교)사 배치를 확대한다. 향후 5년간 매년 50명 이상 정원을 확보해 모든 학교에 상담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위기학생 모니터링 시스템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 마음일기 앱을 활용한다. 일기 형식으로 마음을 간편하게 기록하면 AI가 감정을 분석해 스트레스, 우울, 불안, 자존감 지수를 점수화해서 도표를 제공한다.

자살시도·자해 학생과 심리정서 위기학생에 대해서는 1인당 최대 300만원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정신건강전문가가 학교를 지원하는 거점병원은 지난해 7개에서 올해 11개로 확대한다.

아울러 가칭 '마음치유학교'를 설립해 심리정서 고위기 학생에게 치료 및 대안교육을 제공한다. 대상은 중·고등학생 30명으로 성동구 구 덕수고 이전부지에 내년 9월 완공, 2028년 3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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