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도 1분기 최대 실적…최윤범 '트로이카' 승부수 적중

기사등록 2026/05/12 17:13:07 최종수정 2026/05/12 17:22:24

중동 전쟁 속 최윤범 회장 경영능력 주목

원재료 가격 급등에 제품 다변화 등 대응

페달포인트 성장세로 신사업 성과 본격화

美제련소 구축 통한 성장 기반 강화 지속

[서울=뉴시스] 최윤범(가운데) 고려아연 회장이 1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니어스타USA 제련소에서 현지 직원들과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제공) 2026.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고려아연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최윤범 회장의 경영 능력이 재평가되고 있다.

실적 개선과 수익성 확대, 신사업 성과가 동시에 가시화하며 MBK파트너스·영풍 측의 경영 비판 명분도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720억원, 영업이익 74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58.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75.2% 급증했다.

고려아연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10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도 이어갔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12.3%로 지난해 1분기 대비 5.2%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의 최대 실적 배경으로 원재료 수급 대응력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꼽고 있다.

고려아연은 중동 정세 불안과 원자재 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 금·은 등 귀금속 판매를 확대했다.

또 방위산업과 첨단산업 핵심 소재로 꼽히는 안티모니 수요 증가에도 적극 대응했다.

특히 최 회장 등 경영진이 원재료 가격 급등과 공급망 불확실성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이 2022년 말 취임 이후 추진해 온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도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신재생에너지 ▲그린수소 및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사업 등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전략이다.

자원순환 사업을 맡고 있는 페달포인트홀딩스는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미국 정부 등과 총 74억달러(약 11조원)를 투자하는 미국 테네시주 통합 제련소 구축 사업 '프로젝트 크루서블'도 직접 지휘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2029년까지 테네시주 통합 제련소를 완공해 핵심 광물 11종을 포함한 비철금속 13종과 반도체용 황산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한미 경제 협력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핵심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미국 연방정부의 대형 인프라·자원 인허가 패스트트랙 제도인 FAST-41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실적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결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MBK파트너스 측이 최 회장의 경영 능력을 문제 삼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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