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집권 민진당 정부와 갈등 심화속 야당과는 더욱 밀착
지난 4월엔 국민당 정리원 주석 방중·10년 만의 국공 회담
美 대만 무기 판매·라이 총통, 아프리카 방문 등 갈등과 대비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대만 야당인 국민당 장룽쿵 부주석은 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정협 주석과 만나 “양안 관계는 국가 대 국가 관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이 강조하는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발언이다.
연합보 등 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장 부주석은 11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양안 중국 문화 정상회의 개막일에서 왕 주석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장 부주석은 “문화적 관점에서 양측 모두 중국인이며 한 가족에 속한다”며 “현행 법률 체계 하에서는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하며 국가 대 국가 관계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현실을 활용하고 양안 협의 메커니즘을 재활성화한다면 평화로운 발전을 위한 정치적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주석은 대부분의 대만인 조상이 중국 본토 출신이며 대만인들은 중국 신을 믿고, 한자를 쓰고, 중국 명절을 기념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인들은 대만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문화적 유전자를 바탕으로 우리는 또한 자랑스럽고 위엄 있는 중국인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부주석은 12일 열린 양안 미디어 정상회의 연설에서 “‘하나의 중국’이 국제 사회의 현실이며, 양안 관계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대만은 양안 관계의 핵심에 있으며 ‘하나의 중국’에 대한 입장이 없다면 어떻게 양안 평화를 증진할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왕 주석은 장 부주석과 만남에 대해 “이번 회담을 통해 양안 국민이 영토 분할과 민족 분열에 대한 공통된 신념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왕 주석은 양측 국민이 중국 문화를 수호하고 계승하며 발전시키고, 중화민족을 위한 공동의 조국을 건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1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정상회의는 ‘공유된 문화, 연결된 혈통’이라는 주제로 열리며 다양한 포럼, 전시회 및 견학 프로그램이 개최될 예정이다.
장 부주석의 방문은 4월 정리원 국민당 주석이 6일간 중국을 방문하고 시진핑 주석과 만난데 이은 것이다.
당시 시-정 회담은 2015년 시 주석과 마잉주 총통이 싱가포르에서 만난 이후 10년 만의 국공(國共) 지도자 회담이었다.
시 주석은 정 주석과 만나 “양측 동포는 모두 중국인이며, 우리에게는 평화 , 발전, 소통, 그리고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대만과의 관계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정 주석의 방문 이후 중국은 양안 관계 증진을 위한 10개 항의 대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본토와 대만간 직항편 재개, 푸젠성과 대만이 실효지배하는 마쭈섬과 진먼섬을 다리로 연결하고 상수도, 가스, 전력을 공동으로 공급하겠다는 약속 등이 포함됐다.
중국 정부와 대만 야당 국민당과의 밀착은 대만 집권 민진당 및 라이칭더 총통 정부와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달 22일부터 27일까지 방문 예정이었으나 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영공 통과가 거부돼 방문 하루 전 전격 연기됐다.
라이 총통은 2일 에스와티니 부총리 겸 특사의 특별기에 동승하는 방식으로 기습적으로 방문해 5일 대만으로 돌아왔다.
대만 입법원은 8일 7800억 대만 달러(약 36조 5118억 원) 규모의 특별 국방 예산을 승인했다.
이는 미국산 무기 구매를 위한 것이어서 중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부터 15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할 때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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