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각의 결정…국빈 자격으로 환영식·만찬 참석
24년만 복수국 순방…즉위 후 국제친선 목적 해외방문 네번째
네덜란드 13년만·벨기에 27년만 방문…벨기에 수교 160주년 계기
12일 현지 공영 NHK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열린 국무회의(각료회의)에서 일왕 부부의 네덜란드·벨기에 방문 일정을 확정했다.
이번 방문은 두 나라 왕실로부터의 거듭된 국빈 초청에 따라 성사됐다. 일왕 부부가 두 개 이상의 국가를 연달아 방문하는 것은 2002년 뉴질랜드·호주 방문 이후 24년 만이다. 일왕 즉위 이후 국제 친선을 목적으로 한 해외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다. 두 사람은 앞서 2023년 인도네시아, 2024년 영국, 2025년 몽골을 방문했다.
일왕 부부는 6월13일 오전 정부 전용기로 하네다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20일까지 네덜란드에 체류하며 국왕 주최 환영식과 만찬에 참석한다. 이어 20일 오전 벨기에로 이동해 일정을 소화한 뒤 26일 오후 일본으로 돌아온다.
현지에서는 양국 국왕 부부가 주최하는 환영식과 만찬, 의회 방문, 정부 요인 면담 등이 예정돼 있다. 전몰자 기념비에 헌화하는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에는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가 수석 수행원으로 동행한다. 전직 총리가 수행을 맡는 것은 왕실 방문 격을 높이고 정부 차원의 예우를 다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본 왕실과 네덜란드·벨기에 왕실은 오랜 기간 교류를 이어왔다. 네덜란드는 특히 마사코 왕비와 인연이 깊은 국가로 꼽힌다. 일왕 부부는 왕세자 부부 시절이던 2006년 8월 외동딸 아이코(愛子) 공주와 함께 네덜란드 왕실 시설에 머물며 휴양한 바 있다. 당시 네덜란드 왕실은 요양 중이던 마사코 왕비를 배려해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이번 방문이 네덜란드·벨기에와의 우호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왕실과의 전통적 친분을 바탕으로 한 왕실 외교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과 유럽 주요 왕국 간의 정치·문화적 교류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 왕실 사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은 "오랜 기간 친교를 맺어온 유럽 왕실들과의 교류를 통해 양국의 우호 관계가 한층 더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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