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수십억원대 주식 투자 수익을 인증하며 부동산 투자자들을 비판한 글을 두고 누리꾼 사이 설전이 벌어졌다.
지난 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벼락 거지분들 여기 모여계신다고 해서 와봤다'는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의사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전쟁으로 주식이 잠깐 빠졌을 때는 '역시 부동산이 최고다. 주식 하던 놈들 꼴 좋다'고 축포를 터뜨리더니, 주식이 오르자 울부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주택자는 주식 안 하는 줄 아느냐고 하지만 대부분 자산이 집에 묶여 있고, 대출 원리금을 갚고 남은 돈으로 투자하는 수준 아니냐"며 "하이닉스는 1주 전만 샀어도 수익률이 50%였다"고 적었다.
또 "나는 최근 1년 동안 자산이 21억원 늘었고 올해만 14억원을 벌었다"며 "지난해 5월 70억원 수준이던 자산이 현재 91억원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10개월 전 72억원에 거래됐던 압구정 신현대 35평은 지금 58억원에도 안 팔린다"며 부동산 시장과 수익을 비교했다.
A씨는 정책 기조 역시 주식에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에서 부동산 하지 말고 주식 하라고 취임 전부터 그렇게 대놓고 답지를 줬는데도 아직도 눈치를 못 채셨다니 정말 안타깝다"며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대출 가능 여부에 노심초사하고, 거래세·복비·보유세 등이 붙는 부동산에 언제까지 자신의 인생을 걸 거냐"고 지적했다.
이어 "거래세 0.2% 수준에, 언제든 매수와 매도를 할 수 있고, 사람이나 정부 허가를 신경 쓰지 않는 주식의 세계로 오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 8000에서 들어가면 손실을 떠안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한국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개발도상국 수준의 주가수익비율(PER)만 받아도 코스피 10000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에는 주식 계좌 인증 사진이 함께 첨부됐다. A씨는 "네이버 자산 연동이 느려 실제보다 적게 잡힌 것"이라며 "하루 만에 6000만원이 더 늘었다"고 덧붙였다.
글이 확산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부는 "수익을 낸 건 대단하다", "요즘 분위기를 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라고 반응했지만, 다른 누리꾼들은 "얼마나 집 사고 싶으면 부동산 게시판 와서 이러냐", "이런 글 올라오면 꼭 조정 들어가서 주식 하락하더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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