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쏠림 현상에 지역 의료 공백 위기
의사 1인당 간호사 서울 3.38명…경북 5.98명
이로인해 지방 중소병원은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간호사 1명이 서울 대형병원보다 최대 10배 수준의 환자 부담을 감당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대한간호협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5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간호사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기관당 평균 간호사 수는 125.1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역별 편차는 뚜렷했다. 서울의 기관당 평균 간호사 수는 191.6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제주(173.5명), 세종(167.8명)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남은 73.41명에 그쳐 서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광주(85.69명), 경남(89.07명), 충북(94.43명) 등 상당수 비수도권 지역 역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병상 규모에 따른 격차는 더욱 심각했다. 서울 소재 500병상 이상 대형병원의 기관당 평균 간호사 수는 1651.5명에 달한 반면, 전국 100병상 미만 중소병원은 평균 20명 안팎에 머물렀다. 간호사 인력이 수도권 대형병원에 집중되는 구조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간호사 1인당 담당 병상 수를 실제 현장 노동강도로 환산할 경우 격차가 훨씬 크게 나타났다. 서울 대형병원의 간호사의 노동강도를 1로 봤을 때 일부 지방 중소병원은 통계상 10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현장에서는 이 같은 격차가 단순 수치 차이를 넘어 간호사의 육체적·정신적 소진과 환자 안전 문제로 직결된다고 지적한다.
특히 지방 중소병원의 인력난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전북특별자치도 내 100병상 미만 의료기관의 기관당 평균 간호사 수는 11.3명에 불과했다. 이를 실제 교대 운영 인력으로 환산하면 한 근무 시간대에 병원 전체를 담당하는 간호사는 3∼4명 수준에 그친다. 여기에 연차, 경조사, 교육, 병가 등에 따른 공백까지 고려하면 현장에서는 간호사 1명이 여러 병동 업무를 동시에 감당하는 상황도 반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별 의료 인력 격차는 의사 대비 간호사 비율에서도 확인됐다. 서울의 의사 1인당 간호사 수는 3.38명인 반면, 경북은 5.98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북 지역 간호사들이 서울보다 의사 1인이 발생시키는 처방·협업 수요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감당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 100병상 이상 200병상 미만 의료기관에서 의사 대비 간호사 수가 8.25명까지 높아졌다. 현장에서는 "통계 수치보다 실제 체감 노동강도는 훨씬 높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간호협회는 수도권 대형병원의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수준과 근무 환경을 간호사 인력 쏠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신규 간호사들이 대형병원으로 집중되면서 지방 병원은 신규 채용난과 기존 인력 유출이 동시에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간 간호사 인력 불균형은 단순한 채용 문제가 아니라 지역 의료체계 유지와 직결된 문제"라며 "지역 간호사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인센티브와 근무 환경 개선 등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간호법 시행으로 간호사에게 진료지원 업무까지 확대되는 상황에서 적정 인력 기준과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함께 마련해야 환자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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