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한 박수’?…일베 논란 터진 롯데 자이언츠, 공식 사과

기사등록 2026/05/12 09:55:01
[서울=뉴시스](사진출처: 롯데 자이언츠 유튜브 '자이언츠 TV' 캡처)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고희진 인턴기자 = 프로야구 구단 롯데 자이언츠가 공식 유튜브 영상 자막에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를 연상하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공식 사과하는 입장을 밝혔지만 비판 여론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롯데 자이언츠 유튜브 일베 논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했다.
 
문제의 내용은 롯데 자이언츠 공식 유튜브 채널 ‘자이언츠 TV’에 올라온 경기 비하인드 영상으로, 전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롯데가 7대3으로 승리한 뒤 선수 대기석의 모습이 담겼다.

논란이 된 장면에는 롯데 선수들이 동료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는 모습과 함께 노진혁 선수의 뒷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이와 동시에 화면 오른쪽에는 검은 배경에 빨간 글씨로 '무한 박수'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그러나 자막 위치가 노진혁 선수의 성인 '노'자와 겹치면서 전체적으로 '노무한 박수'처럼 읽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당 표현은 일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광주를 연고로 하는 상대 팀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였고, 노진혁 선수 역시 광주 출신이라는 점 등이 거론되며 특정 지역 비하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영상 댓글에는 "무슨 의도로 자막을 단 것이냐", "공식 채널에서 왜 이런 표현을 쓰느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롯데 자이언츠 유튜브 채널 운영진은 댓글을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구단 측은 "금일 업로드된 영상 내 자막 표현으로 인해 불쾌감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촬영 및 편집 과정에서 해당 표현의 연상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사용됐고 확인 즉시 해당 장면을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콘텐츠를) 더욱 철저히 점검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야구팬의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논란이 크게 확산된 데다 선수 개인에게도 모욕이 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강력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사과 이후에도 영상 댓글 창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의 오랜 팬으로서 이번 사건은 정말 실망이다", "노진혁 선수에게도 직접 사과해라", "(담당자)징계를 더 확실히 하라"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한편 롯데 자이언츠는 앞서 2026 시즌 대만 스프링캠프 도박 논란과 팬 비하 발언 등 각종 구설에 휘말린 바 있다. 현재 순위는 시즌 14승 1무 20패로 리그 9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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