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제안 수용 불가"…지정학적 리스크 재점화
"병목 현상, 해협 넘어 물류 전반으로 확산"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호르무즈 해협이 조만간 재개방되더라도 국제 유가는 올해 내내 배럴당 100달러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해협 봉쇄가 풀리더라도 유조선 부족과 정유시설 재가동 지연 등 공급망 혼란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중동 지역 원유 공급망이 빠르게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유가가 대부분 기간 배럴당 100달러 초반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 평균 유가는 배럴당 97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번 분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종전 제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하면서 시장의 불안이 다시 커진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의 즉각적인 전쟁 종료와 추가 공격 금지 보장 등에 대해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이 "제거될 때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항행 복원과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등을 협상 조건으로 요구한 상태다.
JP모건은 단순한 해협 재개방보다 이후 이어질 공급망 병목 현상에 더 주목했다. 보고서는 "핵심은 해협 재개방 이후에도 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병목 현상은 해협 자체보다 유조선 확보, 정유시설 재가동, 광범위한 물류 제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 역시 투자자들에게 "호르무즈 해협이 오늘 당장 열려도 시장 균형 회복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정상화 과정이 2027년까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전쟁으로 인해 시장에서 약 10억 배럴 규모의 전례 없는 공급 손실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원유·가스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란이 통항 선박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이날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7월물은 전장 대비 2.88% 오른 배럴당 104.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 역시 2.78% 상승한 배럴당 98.07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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