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경제 타격, 재정 적자로 충당 않겠다"
"애국심" 내세워 국민들에 "에너지 소비 줄이라"
외화 유출 막으려 해외 여행·금 구매 중단도 촉구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1일(현지시각) 14억 인도 국민에게 연료, 비료, 여행에 드는 지출을 줄여달라고 촉구하면서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경제 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모디는 최근 주 선거에서 여당이 크게 승리한 뒤 가진 11일 국민 연설에서 그같이 권고했다.
모디는 정부가 엄격히 통제하는 연료, 식품, 교통비 인상으로 여당 후보가 패배할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에 따라 손실을 보조금으로 메우면서 막대한 재정 적자를 내는 대신 국민들에게 부담을 감내하도록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모디는 "외화를 아끼기 위해 우리는 애국심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급이 부족한 휘발유와 경유 소비를 줄이는 것은 물론, 인도가 수입하는 모든 것에 대한 지출을 줄이라는 의미다. 모디는 금을 사지 말라고 촉구했으며 농민에게는 경유 대신 태양광 양수기를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사무직 근로자에게는 재택근무를 하라고 촉구했다.
모디는 또 전기차를 보유한 사람은 더 많이 이용하면서 카풀을 하라고 촉구했으며 1% 상류층에게는 해외 휴가를 중단하라고 했다. 달러 유출로 인한 루피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다. 루피화는 지난 1년 사이 10% 하락했으며 그중 절반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떨어진 것이다.
인도는 필리핀,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이 지난 3월부터 국민들에게 소비 감소를 강제해온 것과 달리 재정 적자를 늘리고 국영 석유회사들에게 손실을 떠안기면서 전쟁의 피해를 완충해왔다.
특히 인도는 취사용 천연가스 공급이 부족해지자 국영 석유회사들이 비싼 값에 사들인 원유를 가공해 액화석유가스를 생산하도록 함으로써 하루 1억7500만 달러의 손실을 보도록 했다.
모디는 더 이상 재정적자와 국영석유회사 손실을 감내할 수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인도는 수출은 늘지 않고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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