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폭등에 제조 원가 압박 심화…S27 기본 모델 BOE 패널 탑재설 모락
삼성디스플레이는 '울트라'에 집중…기본형은 중국산으로 단가 절감 '고육지책'
애플도 아이폰18 기본모델 출시 연기 검토…글로벌 제조사 '비용 효율화' 사활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내년 초 선보일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7 기본 모델에 중국산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인한 제조 원가 상승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IT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7 기본 모델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처로 중국 BOE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원가 절감을 위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에도 BOE가 S시리즈 공급망에 진입하려고 한다는 루머는 있었지만 대부분 품질 테스트 단계에서 탈락하며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른 분위기다. 최근 디램(DRAM)과 스토리지 가격 상승으로 제조 원가 압박이 극에 달해서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해 핵심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범용 디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90% 이상 급등했고, 기업용 SSD 수요 폭증으로 인해 낸드플래시 가격도 같은 기간 평균 60% 가량 뛰었다.
과거 전체 제조 원가의 10% 수준이었던 메모리 비중은 최근 20%를 넘어섰다. 올해 S26 시리즈 가격을 인상했던 삼성으로서는 S27의 추가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디스플레이 등 다른 고가 부품에서 비용을 줄여야만 하는 상황이다.
◆'울트라'는 최고급 유지, '기본'은 가성비 전략
업계는 삼성이 모델별로 공급처를 이원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쓸 것으로 보고 있다.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패널을 독점 공급받아 압도적인 기술 격차를 유지한다. 반면 기본 모델은 중국 BOE 패널을 써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이미 BOE는 애플 아이폰 공급망에 진입했을 정도로 기술력이 올라온 상태다. 삼성의 보급형 라인인 갤럭시 A 시리즈에도 일부 공급되고 있다. 다만 중국산 패널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거부감은 넘어야 할 숙제다. 전력 효율이나 안정성 면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여전히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최종 탑재 여부는 BOE가 삼성의 까다로운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느냐에 달렸다.
◆애플도 '급 나누기' 동참…아이폰18 출시 미루나
비용 압박에 시달리는 건 삼성뿐만이 아니다. 라이벌 애플 역시 비슷한 고민에 빠졌다. 애플은 내년 출시될 아이폰 18 시리즈에서 '프로' 모델과 '기본' 모델의 차이를 극명하게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급형인 프로와 울트라 모델을 올해 하반기에 먼저 출시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선점하고, 기본형 모델은 내년 봄으로 출시를 늦추는 방안이 거론된다.
부품 수급 리스크를 분산하고 공장 가동률을 조절하기 위한 전략이다. 전 세계적인 공급망 불안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실속 챙기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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