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美장관, 日다카이치 총리·가타야마 재무상 면담
환율·중동 정세·핵심광물·반도체 공급망 논의 전망
베선트-허리펑, 서울서 실무점검…미·중 정상회담 향방 결정
11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베선트 장관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일정을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경제안보는 국가안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경제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본과 결실 있는 협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는 기록적인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외환 시장 안정화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강한 일본 경제'를 표방하며 엔저 탈출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미국의 고금리 기조와 맞물려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회담에서 미 재무부의 전폭적인 지지나 환율 공조 방안이 도출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 다른 핵심 의제는 중국이 최근 수출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희토류 등 중요 광물의 안정적 확보 방안이다. 11일 요미우리 신문은 "베선트 장관과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맞서 리튬, 코발트 등 핵심 자원의 공급망을 재편하는 전략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베선트 장관은 일본의 주요 민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는 반도체, 인공지능(AI), 차세대 배터리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일 민간 부문의 결속을 다지고, 중국을 배제한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는 지난달 말 온라인으로 무역 규제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번 서울 회담은 그 연장선에서 열리는 고위급 실무 협의로, 베이징에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쟁점을 좁히는 막판 조율 성격이 강하다. 그 과정에서 일본의 입장이 어떻게 반영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베선트 장관이 도쿄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고, 한국에서 허 부총리와 어떤 수준의 합의를 이끌어내느냐에 따라 미중 정상회담의 경제 의제도 한층 구체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베선트 장관의 행보가 미국 우선주의를 유지하면서도 핵심 우방국인 일본을 통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조절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보고 있다. 다카이치 내각으로서는 미국의 지지를 확인하며 엔저 등 국내 경제 현안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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