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수익으로 내집 마련 30대가 가장 많다…전체 70% 주도

기사등록 2026/05/10 11:49:59

자금조달계획서에 코인 매각 대금 사례 총 324건

이 중 30대 229건으로 전체의 70.7%…총103억원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8일 서울시내 부동산 앞 모습.  2026.05.0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가상화폐(코인) 매각 자금으로 주택을 사들인 연령대 중에 30대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비교적 적극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20·30세대가 코인 및 주식 시장에서 얻은 수익을 주택 구매로 연결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2월10일부터 3월31일까지 자금조달계획서에 가상화폐 매각 대금을 기재한 사례는 총 324건이다. 이 중 30대는 229건으로 전체의 70.7%를 차지했다.

금액 기준으로도 30대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코인 매각 대금은 총 103억1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54억9500만원, 20대 11억8500만원, 50대 10억7200만원, 60대 이상 5억1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건수와 금액 모두에서 30대가 다른 연령대를 크게 앞선 것이다.

이번에 국회에 공개된 자금조달계획서는 주택 매입 시 자금 출처를 명시하는 서류로 규제지역 주택과 비규제지역 6억원 이상 주택 거래 시 제출이 의무화돼 있다. 특히 올해 2월10일부터는 시행규칙 개정으로 가상화폐 매각 대금 항목이 새롭게 포함되면서 관련 자금 흐름이 처음으로 공식 집계됐다.

다만 전체 주택 취득 자금에서 코인 매각 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다.

30대 기준으로도 비중은 약 0.1%에 그쳤다. 실제 자금 구조를 보면 부동산 처분 대금(18.7%), 금융기관 예금(14.6%), 증여·상속(6.9%), 주식·채권 매각 대금(4.3%) 등이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 랩장은 "전세매물 부족과 전세가 상승 월세화 속 내 집 마련을 위해 자금을 조달할 때 과거보다 대출 한도의 제약이 크고 자금조달계획서를 꼼꼼히 제공해야 하는 등의 환경 속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주택이나 투기 목적이라기보다는 무주택자의 자가 이전 속 대출과 자금조달 강화 이슈 속에서 본인이 가진 자산을 매각해 실수요 주택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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