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에 '반중 언론인' 지미 라이 꺼내나…석방 촉각

기사등록 2026/05/09 22:11:00 최종수정 2026/05/09 22:16:24

지미 라이 가족 "트럼프가 도와주길"

중국 "홍콩 문제는 내정" 강경 대응

[홍콩=AP/뉴시스] 사진은 지미 라이가 2020년 7월 1일 홍콩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지미 라이의 석방 문제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시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

8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미 라이의 가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그의 석방 문제를 적극 거론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영국 시민권자인 라이의 아들 세바스티앙 라이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감옥에서 돌아가실까 두렵다"며 "이 상황은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78세인 지미 라이는 건강 악화 속에 5년 넘게 수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지미 라이는 홍콩 대표 반중 성향 언론인으로 민주화 운동을 지지해온 신문 애플데일리를 창간했다. 그러나 2019년 홍콩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중국 정부의 강경 진압과 국가보안법 시행 속에 신문은 폐간됐고, 그는 외세 공모 및 선동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관측통들은 그의 사례가 1997년 홍콩 반환 당시 중국이 약속했던 자유와 자치가 크게 후퇴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평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 휴 휴잇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 지미 라이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에도 라이의 유죄 판결과 관련해 "정말 안타깝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석방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초당파 성향의 미 의회 의원 100여 명은 최근 백악관에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라이의 석방을 공식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라이를 2019년 홍콩 시위의 "배후 조종자"라고 규정하며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정부 역시 그의 사건은 언론 자유와 무관하며 법에 따라 공정한 재판이 진행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시진핑 체제 들어 정치범 석방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지적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과 안보 문제 협상 과정에서 라이 문제를 외교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중국이 국가보안법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현재 라이는 항소를 포기한 상태이며, 홍콩 당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그의 자산 몰수 절차도 추진 중이다. 가족들은 그가 석방될 경우 정치 활동 대신 조용한 삶을 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바스티앙 라이는 "아버지가 석방되지 않는다면 결국 감옥에서 돌아가실 것"이라며 "그 책임에서 중국 정부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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