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입장료는 40만원"…멕시코 클럽 '바가지 요금' 이유는

기사등록 2026/05/10 01:01:00
[서울=뉴시스] 멕시코의 한 나이트클럽이 미국인에게만 약 300달러(약 43만원)에 달하는 입장료를 부과해 논란이 되고 있다. 다른 국가 시민은 20달러( 약 2만9290원), 멕시코와 라틴아메리카인은 단돈 14달러(약 2만503원)만 내면 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멕시코의 한 나이트클럽이 미국인에게만 약 300달러(약 43만원)에 달하는 입장료를 부과해 논란이 되고 있다. 다른 국가 시민은 20달러( 약 2만9290원), 멕시코와 라틴아메리카인은 단돈 14달러(약 2만503원)만 내면 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6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멕시코시티 로마 노르테 지역에 위치한 나이트클럽 '클럽 재팬(Club Japan)'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같은 요금 정책을 발표했다. 해당 게시물은 2만 6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현지인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는 최근 멕시코 수도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미국화'에 대한 반발 심리를 대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이트클럽 측은 게시물에서 "미국인에게 더 많이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혜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할인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기본 입장료는 5000페소(약 300달러)이며 미국 시민권자에게는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모든 국가 시민은 93%, 멕시코·라틴아메리카인은 95% 할인을 받는다"며 "학생과 교사는 97% 할인을 적용받아 단돈 150페소(약 9달러)만 내면 된다"고 덧붙였다.

나이트클럽 소유주인 페데리코 크레스포는 이번 차등 요금제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 악화된 미국과 멕시코 관계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년간 미국이 우리 국가에 퍼부은 모욕과 트럼프의 수많은 공격에 대한 응답"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크레스포는 이번 조치가 도시의 '젠트리피케이션(원주민 내몰림)'과 '과잉 관광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멕시코시티의 로마와 콘데사 등 인기 지역에서는 외국인 유입으로 임대료가 치솟고 원주민들이 쫓겨나는 현상이 발생하며 반미 정서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재택근무를 활용해 임대료가 저렴한 멕시코시티로 이주한 미국의 '디지털 노마드'들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에어비앤비가 난립하고 물가가 폭등하면서 현지인들의 삶의 터전이 위협받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스페인어보다 영어가 더 많이 들릴 정도다.

크레스포는 미국인들에게 받은 추가 입장료 수익을 클럽 직원들에게 분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치솟는 임대료와 생활비, 길어진 출퇴근 시간으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을 돕기 위한 방법"이라며 "입장료를 직원들에게 줘 그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