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MUFG, 구글 손잡고 'AI 금융비서' 개발…쇼핑·결제·자산관리 연결

기사등록 2026/05/08 17:28:08

AI 에이전트가 상품 추천·결제 수단 제안

구글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결제 인프라 구축

내년 3월까지 실증 실험 추진…보안 관리가 과제

[도쿄=AP/뉴시스] 8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이 구글과 손잡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 금융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사진은 2024년 12월 촬영한 일본 도쿄에 있는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은행 본사 건물. 2026.05.08.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이 구글과 손잡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 금융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이용자의 쇼핑, 결제, 가계 관리, 자산 형성까지 AI가 돕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8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MUFG는 전날 미국 IT 대기업 구글과 개인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번 제휴의 핵심은 구글의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MUFG는 지난해 5월 개인용 종합 금융 서비스인 '에무트'를 선보였다. 에무트는 은행, 카드, 증권, 자산관리 등 MUFG 그룹의 여러 금융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번 구글과의 제휴는 에무트를 단순한 금융 앱이 아니라 일상생활과 연결된 금융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는 AI 에이전트가 이용자의 요구에 맞춰 상품을 찾아주고, 가장 적절한 결제 수단을 제안하는 방식이 검토된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사고 싶은 상품 사진을 찍으면 AI가 가격, 배송 조건, 결제 혜택 등을 비교해 추천하고, 이용자가 승인하면 결제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식이다. 결제 내역은 자동으로 가계부에 반영될 수 있다.

지지통신은 MUFG가 구글과의 제휴를 통해 이용자의 조건에 맞는 상품 검색, 최적의 결제 수단 제안, 지출 기록을 바탕으로 한 가계 관리 등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MUFG는 이르면 내년 3월까지 실증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일본 ANN뉴스도 MUFG가 구글의 AI 에이전트를 개인 금융 서비스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ANN은 AI가 상품 선택부터 구매·결제까지 제안하는 서비스뿐 아니라, 올해 가을에는 헬스케어와 가계 관리를 결합해 이용자의 생활 습관과 지출 경향을 보여주는 서비스도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NHK도 이번 제휴를 금융업계의 생성형 AI 활용 확대 흐름 속에서 조명했다. NHK는 MUFG가 결제와 자산운용, 쇼핑 지원 등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일본 금융업계에서 도쿄해상홀딩스가 오픈AI와 협력하는 등 AI를 활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제휴의 배경에는 일본 금융권의 고객 확보 경쟁이 있다. 일본에서는 금리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서 은행들이 대출 재원인 예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대형 금융그룹들은 개인 고객을 자사 서비스 안에 묶어두기 위한 '경제권'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지통신은 일본 은행들이 예금 확보 경쟁 속에서 개인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AP/뉴시스] 8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이 구글과 손잡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 금융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사진은  2025년 2월 9일 프랑스 파리 구글랩에서 열린 AI 액션 서밋 부대행사에서 한 여성이 구글 로고가 표시된 대형 화면 앞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 2026.05.08.
MUFG는 구글의 검색, 지도, 유튜브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서비스와 금융을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글 클라우드 공식 발표에 따르면 양사는 AI 에이전트가 상품 선택, 구매, 결제 실행까지 돕는 '에이전틱 커머스'와 '에이전틱 페이먼트' 영역에서 협력한다. MUFG는 이를 위한 차세대 결제 인프라를 구글 클라우드 위에 구축할 계획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재팬은 MUFG가 이미 오픈AI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은 데 이어 구글과도 손잡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MUFG가 자사 금융 서비스 내부에서는 오픈AI와의 협력을, 구글 서비스 등 일상생활 접점에서는 구글과의 협력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AI 전략을 나누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AI가 결제나 금융 결정을 대신하는 서비스인 만큼, 신뢰성과 보안,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AI가 이용자의 소비 패턴, 자산 상태, 건강 관련 데이터까지 분석하게 되면 편의성은 커지지만 민감한 정보 관리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MUFG는 이번 제휴를 통해 금융이 이용자의 일상 속에서 더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은행 앱을 열고 직접 상품을 찾는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이용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제안하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일본 금융권의 AI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은행, 보험, 카드, 증권사가 모두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고객 접점을 넓히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MUFG와 구글의 제휴는 일본 금융 서비스가 '상담형 AI'를 넘어 '실행형 AI'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