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AI 분석에 고공포집까지…말라리아 '꼼짝마'

기사등록 2026/05/08 12:00:00 최종수정 2026/05/08 13:22:24

경기 파주시 말라리아 매개 모기 감시 현장 방문

질병청 "근거 기반 방재, 안전 보건 환경 만들 것"

[서울=뉴시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이 7일 경기 파주에서인공지능을 탑재한 실시간 감시 장비(AI-DMS)를 설명하는 모습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2026.05.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북한과 인접한 접경 지역이자 말라리아 위험 지역인 경기 파주 도라산평화공원 인근. 이산화탄소로 유인한 모기가 인공지능을 탑재한 실시간 감시 장비(AI-DMS)로 들어가자 자동으로 사진이 찍히고 종류가 실시간으로 분석됐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AI-DMS 장비는 전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개발했다. 일부 국가에서 연구실 내 활용은 하고 있지만 야외에서 모기 채집부터 분석까지 전 과정이 이뤄지는 건 현재도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한다.

모기는 감염병 중 하나인 말라리아를 인간에게 감염시킬 수 있는 매개체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말라리아 퇴치를 달성한 바 있지만 1993년에 환자가 재발생한 이후 매년 500~600명 수준의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온난화 등 기후변화 영향으로 모기 출현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말라리아를 퇴치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가 바로 AI-DMS 장비다. 모기는 종류마다 매개하는 감염병과 생활 특성이 다른데 기존에 사람이 수동으로 감시를 하면 최장 2주가 소요되던 작업을 AI-DMS 장비는 24시간 이내 해낸다.

이희일 질병청 매개체분석과장은 "과거 대구에서 모기 숫자가 늘어 방재를 했는데도 줄지 않아 모기를 분석했더니 도시 모기가 아닌 작은빨간집모기로 나타나 주변 농촌 맞춤 방재를 통해 살충제는 더 적게 사용하면서도 효과를 얻어낸 적이 있다"며 "모기 종류마다 특성이 따르기 때문에 종류를 파악하면 어떻게 방재를 할지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AI-DMS 장비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매개 모기를 포함한 총 10종, 약 1만2000마리의 모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을 시켰다. 모기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정확도는 98.7%에 달하고 채집된 모기를 종류에 따라 분류하는 정확도는 95.5%에 이른다.

AI-DMS 장비의 도움으로 시간별, 일자별 분포 변화를 지역별로 분석할 수 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매주 AI 기반 실시간 모기 감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AI-DMS 장비가 국내 포집된 모기를 분석하는 장비라면 고공포집기는 인접 국가에서 유입되는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한 장비다. 10m 높이에 설치하는 고공포집기는 제주와 파주 2개 지점에서 운영 중인데 제주가 아열대성 기후 변화에 따른 매개체 예측을 위한 것이라면 파주는 주로 말라리아 질병을 중점 모니터링하기 위해 설치했다. 특히 지정학적 특성상 파주 고공포집기를 통해 북한에서 유입되는 모기도 포집될 수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말라리아 재퇴치를 위해 감염 조기 진단과 매개모기 감시 지점 확대, 매개모기 방제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향후 AI-DMS와 고공포집기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보다 촘촘한 매개체 감시 체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근거 기반 감시와 방재 역량을 지속 강화해 말라리아를 비롯한 매개체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보건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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