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데프·새 내각, 9일 의회서 최종 승인
반부패 기치…대러 정책 변화도 주목
라데프가 이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진보불가리아당(PB)은 지난달 총선에서 1997년 이후 단일 정당으로는 처음으로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압승을 거뒀다.
라데프는 '부패 척결', '과두 지배 체제 청산'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선거에서 승리했다.
발칸반도 국가인 불가리아는 5년간 8차례나 선거를 치르는 등 정치적 부침을 겪어왔다. 그만큼 이번 압승은 안정적인 정부 수립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라데프는 올해 초 이번 총선 출마를 위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EU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고, 러시아와는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라데프는 이날 일리아나 이오토바 대통령으로부터 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받은 뒤 "불가리아 국민은 이번 투표를 통해 안정적인 제도와 자유·민주주의·정의 수호에 대한 열망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라데프는 이날 새 내각 명단도 공개했다.
라데프와 새 내각은 9일 의회의 최종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라데프 정부는 올해 예산안 편성, 인플레이션 대응, 사법시스템 개혁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출범하게 됐다. EU로부터 4억 유로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기 위한 반부패 등 각종 개혁 조치도 추진해야 한다.
불가리아는 2021년 반부패 시위 이후 정치적 혼란을 겪었다. 당시 시위는 장기 집권 중이던 친유럽 성향의 보이코 보리소프 전 총리의 보수 정부 붕괴로 이어졌다.
가장 최근의 보수 정부 역시 반부패 시위 끝에 퇴진했다. 라데프는 이때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지수에서 불가리아는 헝가리와 함께 EU 내 최하위권 부패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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