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서울농수산공사, 명절선물·사장 고가 숙소비 편법 집행"

기사등록 2026/05/08 12:00:00

감사원, '공직기강 점검' 결과 발표…12명 징계 요구·2명 고발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사장에 1300만원대 숙소비 부당 지원

국민체육공단 연구위원, 허위 참여자 등록해 3600만원 횡령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문영표 사장이 1300만원대 고가 숙박비를 공사 예산으로 지원받은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아울러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 연구위원이 허위 연구참여자 등록 등의 수법으로 연구개발비 3600만원 가량을 횡령하는 등 감사원이 고질적·반복적 공직 비리를 적발하고 관련자 징계와 고발 조치에 나섰다.

감사원은 8일 '공직기강 점검Ⅰ' 주요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해 3∼4월 공직기강 점검 감사를 실시한 결과 회계 부정, 방만 운영, 연구개발비 횡령 등을 적발해 관련자 12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고 범죄 혐의가 있는 2명은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서울농수산식품공사는 2019∼2025년 행사운영비와 행정사무감사비 등을 허위 지출 결의하는 방식으로 약 1억9000만원 상당의 명절 선물을 공사 임직원과 외부 관계자에게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장과 본부장 등 고위직에는 소고기 세트 등 고가 선물이 추가 제공됐으며, 공사는 명절 전 청과업체에서 외상으로 과일을 구매한 뒤 이후 행사운영비 등을 집행하면서 실제 구매가 이뤄진 것처럼 허위 지출결의서를 작성해 대금을 상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추진비로 사장 가족 경조사비를 집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공사는 복리후생 기준을 초과해 사장의 고가 숙박시설 이용 비용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영표 사장은 협약 대상이 아닌 숙박시설 예약을 지시했고, 공사는 일반 직원 숙소 이용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2022∼2024년 총 5차례에 걸쳐 약 1300만원 상당의 숙박비를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관련 실무 책임자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고, 명절선물과 경조사비 제공 및 기준 초과 숙박비 지원 등 예산을 부당 집행하게 한 공사 사장에 대해선 서울특별시장이 엄중 주의하도록 요구했다.

또 감사에 따르면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연구원 선임연구위원 A씨는 2023년 10월∼12월 한국콘텐츠진흥원 위탁 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하면서 허위 연구참여자 등록과 허위 지출결의 등을 통해 연구개발비 3620만여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교수 등 18명을 외부 공동연구자와 전문가위원으로 허위 등록해 수당을 지급한 뒤 일부를 되돌려받았고 워크숍 참가 인원을 부풀려 숙박비를 과다 청구하거나 문구 구매·인쇄비 명목으로 허위 지출결의를 해 연구비를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횡령한 연구비는 사적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은 국민체육진흥공단에 해당 연구위원의 해임을 요구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는 연구비 환수와 국가연구개발활동 참여 제한, 제재부가금 부과 방안 마련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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