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바이트댄스(字節跳動) 산하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이 태국에 8420억 바트(약 37조8984억원)를 투자해 데이터센터와 디지털 인프라를 대폭 확장한다.
경제통과 신랑재경, 등신망(騰訊網)은 7일 태국 투자위원회(BOI)가 전날 틱톡 협지법인 틱톡 시스템(TikTok System Thailand)의 이 같은 데이터 인프라 확장 계획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 프로젝트는 방콕과 인근 사뭇쁘라깐주, 차층사오주에서 서버를 증설하고 데이터 저장·처리 시설을 확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급증하는 디지털 서비스 수요와 데이터 처리 용량에 대응하고 태국의 역내 디지털 인프라 거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라고 한다.
틱톡은 핵심 인프라 투자 외에도 인터넷과 온라인 정보를 이해하고 안전하게 활용하는 능력인 디지털 문해력과 전자상거래(EC)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태국 정부는 이번에 총 9580억바트 규모의 6개 대형 투자 프로젝트를 인준했다. 틱톡 프로젝트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틱톡은 2021년 태국 법인인 틱톡 테크놀로지스를 설립해 지역 운영 거점으로 활용해 왔다. 당시 BOI 투자 인센티브 승인을 받아 국제 비즈니스센터 사업을 운영했다. BOI는 작년 1월에는 틱톡이 태국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고 공표했다.
현재 틱톡은 전 세계에서 20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동남아 지역 사용자 수 경우 3억6800만명, 기업 이용자가 1500만개사를 넘는다.
나릿 터드사티라싹 BOI 사무총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아시아 전역에서 디지털 인프라 확충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태국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BOI는 태국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과 청정에너지 접근성 강화, 전략 산업 투자 확대 등을 통해 동남아 디지털 산업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국 정부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내 디지털 산업 집적을 목표로 데이터센터와 AI·클라우드 관련 투자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말레이시아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해 왔지만 비용 부담 증가 등으로 태국을 대안 후보지로 보는 움직임도 확대하고 있다.
승인을 받은 투자건에는 틱톡 말고도 아랍에미리트(UAE) 기반 다막그룹의 460억 바트 규모 데이터센터 사업과 싱가포르 브리지 데이터 센터의 246억 바트 시설 투자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더해 재생에너지와 재활용, 광업 관련 프로젝트가 승인을 받았다.
틱톡의 태국 투자 확대는 급성장하는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싱가포르 시장조사업체 모멘텀 웍스 데이터로는 태국 전자상거래 시장 거래총액(GMV)은 2025년 355억 달러(51조5141억원)로 전년보다 51.8% 급증했다.
태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주요 3개 업체 중심의 과점 구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중 틱톡숍(TikTok Shop)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6년 1~3월 1분기 투자 신청 규모는 1조 바트를 넘어 전년 동기 대비 2.4배 증가했다. 인공지능(AI) 성장과 연계된 디지털·전자 분야 초대형 프로젝트가 급증한 여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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