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사관 "이란군 연루 전면 부인"…국영 매체는 "주권 행사 신호"
트럼프는 이란 배후 지목…한국 정부 "피격 여부 아직 불확실"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사 HMM 선박의 폭발·화재 사고를 둘러싸고 이란 내에서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다. 주한 이란대사관은 이란군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이란 국영 매체는 해당 사건이 "이란의 주권 행사 신호"였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6일(현지 시간) 미국의 대(對)이란 해상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중단 배경을 설명하며 "이란이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이란의 주권적 권리를 실제 행동으로 집행하겠다는 분명한 신호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4일(한국시간) 호르무즈 해협 내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HMM 운용 벌크선 'HMM 나무(NAMU)'호 기관실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선박에는 한국 국적 선원 6명을 포함해 총 24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주한 이란대사관은 6일 성명을 통해 "주한 이란대사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피해 사건과 이란군이 연루됐다는 어떤 주장도 단호히 거부하며 전면 부인한다"며 "이란은 국제 해상 안전과 항행 자유를 존중하고 있으며 역내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은 이란 국영 프레스TV 보도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대사관이 이란군 연루를 전면 부인한 반면 프레스TV는 한국 선박 사건을 이란이 주권적 권리를 실제 행동으로 집행한 사례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번 사건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한국 선박은 미군이 보호하는 선단에 포함되지 않고 단독으로 행동하기로 결정했다가 두들겨 맞았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이란의 공격 여부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피격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추가 정보를 검토한 결과 피격이 확실하지 않다"며 "현재 화재 원인을 평가 중이며 조사팀이 현지에 파견돼 원인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합동조사단은 이날 사고 원인 조사와 현지 대응을 위해 UAE로 출국했다.
해양수산부 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3명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두바이항에 선박이 접안하는 대로 원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국선급 현지 지부와 HMM 관계자도 조사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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