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불교 수행 '신통'과 맥 같아…불교적으로 학습"
16~17일 연등회· 24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로봇 스님은 인간의 마음 돌보는 불교 역할 상징
연등회 행렬에 로봇 스님·북향민·북한등도 참여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AI 시대일수록 중요한 가치로 '마음의 안정'과 '화합'을 강조했다.
진우스님은 부처님오신날(24일)을 앞두고 조계종이 정한 '마음 평안의 달' 기자간담회를 갖고 "명상은 세계적인 흐름이자 과학적으로도 마음 안정 효과가 입증됐다"며 "한국 전통 간화선의 정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K-명상'을 조계종이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최근 템플스테이 수요 증가를 언급하며 "선명상에 대한 국민적 갈증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5분 명상 같은 쉬운 프로그램부터 학교·기업·군부대에 보급할 체계적인 프로그램까지 마련해 '국민 정신 평안 운동'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봉은사에서 열린 '2026 국제선명상대회'에는 약 5만 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은 55.9%를 차지했다. 'AI 시대의 선명상'을 주제로 한 41개 프로그램 가운데 '마음처방전' 프로그램이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조계종은 오는 16~17일 열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연등회를 통해 '평안과 화합'의 메시지도 전할 예정이다. 올해 연등회에는 북한 문헌등을 재현한 등이 등장하고, 북향민들도 연등행렬에 참여한다.
또 휴머노이드 로봇 스님 4대와 순찰로봇 '뉴비'. '혜안스님' 등도 연등행렬에 함께한다. 조계종은 이를 통해 AI 시대 속에서도 인간의 마음을 돌보는 불교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햇다.
진우스님은 "AI는 불교적으로 보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첨단 과학기술은 불교 수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통(神通·무슨 일이든지 해낼 수 있는 영묘하고 불가사의한 힘이나 능력)과 맥을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인간의 고통을 직접 해결해주지는 못하지만, AI를 불자로 만들면 고통을 덜어주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점차적으로는 사부대중이 될 수 있다"며 "AI를 불교적으로 열심히 학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뉴진스님’ 등을 계기로 젊은 층 사이에서 불교가 '힙(Hip)한' 문화로 자리 잡은 현상에 대해선 진우스님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과제도 언급했다.
진우스님은 "불교의 전통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재미있고 친숙하게 다가가려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호감을 실제 불자화로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본말사를 중심으로 종교적 신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연등회에 북한 보현사 석탑을 형상화한 등이 등장하는 것과 관련해선 "전통문화를 통해 남북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고자 한다"고 답했다.
임기 4년 차를 맞은 진우스님은 성과인 동시에 가장 중요한 과제로 '종단 안정'을 꼽았다.
오는 9월 총무원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종단이 안정돼야 선명상 보급과 포교 같은 과제들도 풀어갈 수 있다"며 종단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계종은 오는 16~17일 연등회와 24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끝으로 '마음 평안의 달' 캠페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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