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 등 900명 감원 검토…사무·물류직 직격탄
英 최대 선덜랜드 공장 생산 라인 '2개→ 1개'로 통합 계획
가동률 50%로 손익분기점 하회…수익성 압박 커져
7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외신들은 닛산이 이 같은 인력감축과 생산라인 통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감축 대상에는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지역의 사무직과 창고 근무 인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감축 규모는 약 900명이다. 닛산의 유럽 전체 직원 수는 약 9300명으로, 이번 감원 검토 규모는 전체 인력의 약 10%에 해당한다.
이번 구조조정 논의의 핵심 거점으로는 영국 중부 선덜랜드 공장이 꼽힌다. 선덜랜드 공장은 약 6000명이 근무하는 영국 최대 자동차 공장이다. 닛산은 이 공장에서 현재 가동 중인 2개 생산라인을 1개로 통합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덜랜드 공장의 가동률은 약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70~80% 수준을 밑도는 수치다.
일본 지지통신은 "닛산이 유럽 내 판매 방식도 직영점에서 수입 대리점 체제로 전환하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부품 창고 일부를 폐쇄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전방위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가동률이 떨어진 생산라인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중국 자동차 최대 수출기업인 체리자동차(奇瑞) 등 제3자 기업과 공장을 공동 활용하는 방안을 긴밀히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지속 가능하고 수익성 있는 사업 운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조직 구조를 간소화하는 과정"이라며 "생산라인 통합이 현장 생산직의 즉각적인 해고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페인 노동조합 등 현지 단체들은 과거 공장 폐쇄 사례를 언급하며 추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닛산은 지난해 경영 재건을 위해 전 세계 17개 공장 중 7곳을 폐쇄하고 직원 2만명을 줄이겠다는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선덜랜드 공장은 폐쇄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유럽 시장의 판매 부진과 가동률 저하가 지속되면서 결국 인력 감축과 라인 통합이라는 고육지책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닛산이 가동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쟁 관계인 중국 업체에 생산라인을 개방하는 것은 매우 파격적인 선택"이라며 "이는 유럽 시장에서의 생존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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