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념식 무대 설치 일정 겹쳐 행사 준비 차질 변수
금남로 극우 집회 예고에 민주평화대행진 우회 가능성
행사위, 보훈부·경찰에 반발…"민간 기념행사 본질 훼손"
여기에 16일 금남로 일대에서 극우 유튜버의 집회까지 예고되면서 행사위 부대행사인 민주평화대행진의 정상 진행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7일 행사위 등에 따르면 행사위는 지난주 국가보훈부와 5·18 기념식 관련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는 행사위 민간 행사와 정부 기념식이 모두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리는 만큼 사전 점검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서 보훈부는 정부 기념식 준비 작업을 14~15일 민주광장에서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행사위 민간행사 준비 일정과 겹치게 됐다.
특히 보훈부는 옛 전남도청 앞을 가리는 높이 11m 규모의 대형 천막을 설치한 뒤 정부 기념식 무대를 세울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위 역시 16~17일 이틀 동안 민주광장에서 46주기 민간 주도 5·18 기념행사를 연다.
행사위는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에 원형 특설무대와 객석을 설치하고 16일 민주의밤, 17일 5·18 전야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특설무대와 객석 설치 일정이 정부 기념식 무대 설치 기간과 겹치는 데다 옛 전남도청을 배경으로 한 무대·공연 구상도 대형 천막에 가리게 되면서 행사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행사위의 민주의밤 행사가 열리는 16일에는 극우 성향 유튜버 A씨가 금남로 일대 집회를 예고하면서 민주평화대행진 행사의 정상 진행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민주평화대행진은 1980년 5월 광주 시민들이 벌였던 민족민주화성회를 재현하는 가두행진 행사로, 매년 5·18 민간 주도 행사 기간 열린다.
당초 행사위는 광주역·북동성당·광주고에서 출발한 3개 행진단이 금남로에서 합류한 뒤 금남로 4~5가를 지나 5·18민주광장까지 행진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경찰 중재안에는 충돌 방지를 위해 민주평화대행진 행렬이 금남로 4~5가에 진입하지 않고 우회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위와 광주 시민단체는 보훈부와 경찰을 향해 "민간행사가 온전히 열릴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제46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와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은 7일 ‘국가권력의 46주년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 방해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광주 시민사회 일동’ 명의의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보훈부의 일방적인 사전 무대 설치는) 행사위 민주의밤 행사 자체를 심각하게 방해하고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의 본질까지 흐리고 있다"며 "5·18 영령과 광주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강행할 것이라면 정부 기념식을 기존대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집회 중재안에 대해서도 "경찰은 통상적인 집회 관리 매뉴얼을 들이대며 행사위원회에 집회 제한을 통고했다"며 "경찰 통제로 행진이 불가능해지더라도 우리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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