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미얀마를 방문 중인 지난달 25일 연금 상태에 있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민주 진영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를 찾아 면담했다고 중앙통신과 연합보가 4일 보도했다.
매체는 미얀마 신문 미지마(Mizzima)와 잡지 이라와디를 인용해 왕이 외교부장이 수도 네피도에 있는 가택연금 주택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났다고 전했다.
이라와디는 왕 부장이 아웅산 수치 여사를 면회한 주택은 미얀마 문민정부 시절 장관 관저로 쓰였던 곳이라고 소개했다.
잡지는 왕 부장이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날 때 미얀마 관원들이 동석했다면서 양국이 면담을 기록을 남기지 않고 관련 사실도 일절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과 미얀마는 아직 왕 부장와 아웅상 수치 여사의 접촉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왕 부장은 지난달 25일 네피도에 도착하고서 미얀마 군정 수반이자 대통령에 취임한 민 아웅 흘라잉 장군과 회담했다.
양국 언론은 왕 부장이 민 아웅 흘라잉 신임 대통령을 면담한 사실만 보도했다.
미지마는 2일 아웅산 수치 여사가 장관 관저로 옮겨졌으며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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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는 공식적으로 면담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4월3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AFP 통신 기자가 왕 부장과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 회담에서 아웅상 수치 여사 문제가 논의됐는지를 물었다.
이에 린젠(林劍) 외교부 대변인은 “아웅산 수치 여사는 중국의 오랜 친구이며 우리는 그의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린젠 대변인은 이어 중국이 우호적인 이웃으로서 미얀마가 자국 상황에 맞는 발전 경로를 선택하는 것을 지지하며 각 세력이 보다 광범위하고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평화와 화해를 이루는 것을 지지한다고 언명했다.
아웅산 수치는 미얀마 군부가 2021년 2월 쿠데타로 민간 정부를 전복한 이후 구금됐다.
이후 장기간 비공개 재판을 거쳐 부패와 선거 부정 선동, 국가기밀법 위반 등 여러 혐의로 총 33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나중에 형량이 일부 감형됐으며 변호인들은 아웅산 수치 여사가 현재 가택연금 상태로 전환됐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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