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결심" vs "탈당할수도"… 충남 보수정치 격랑 속 대립 격화

기사등록 2026/05/04 17:27:54

정진석 "지역 요청 외면 못해" 김태흠 "국민 양심 반하는 행위"

[예산=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 플렉스타워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신년 인사를 하고 있다. 2023.01.10. scchoo@newsis.com

[공주=뉴시스]송승화 기자 = 정진석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의지를 재차 밝혔다.

그는 "심신이 극도로 지쳐 있었지만 지역민들의 요청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보수 정치의 존폐 위기에 책임감을 느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에도 "당과 보수 재건을 위한 책무를 외면할 수 없어 고심 끝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며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후보를 선택하게 하는 최소한의 과정인 경선 참여조차 막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컷오프' 주장에 대해 "내란 중요업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인사도 광역시장 후보로 공천됐다. 정작 경쟁력 1위로 조사되는 나를 경선조차 배제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잘못된 지도부의 판단은 결국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로 돌아간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 같은 정 전 의원의 출마 발언은 최근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행보와 맞물려 충남 보수정치 지형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김 지사는 정 전 의원의 공천 가능성에 반발하며 "국민의 상식과 보편성에 맞지 않는다"고 지도부의 공천 과정에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국민의힘이 자숙과 반성 없이 국민적 양심에 반하는 행위를 한다면 당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밝히며 탈당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태다.

김 지사는 당초 4일 예비후보 등록과 6일 출마 기자회견을 예정했으나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정 전 의원 공천 여부와 맞물린 압박 카드로 해석하고 있다.

김 지사의 탈당 가능성은 단순한 개인적 선택이 아니라 당 지도부 공천 방식에 대한 공개적 반발로, 향후 국민의힘 내 권력 구도와 충청권 민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태흠 지사의 탈당 가능성으로 충남 보수의 구심점이 흔들린 상황에서 정진석 전 의원의 출마 선언은 당내 갈등과 맞물려 향후 보수 진영의 결속 여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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