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일본 유학행사 개최 직전에 연기…당국 압력"

기사등록 2026/05/04 17:25:54 최종수정 2026/05/04 17:42:23

日아사히 보도…주최 측 "불가항력 원인으로 개최 불가능해져"

[경주=AP/뉴시스] 올해 4월 중국 상하이 등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 유학 행사가 개최 직전 연기됐다고 4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31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2026.05.04.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올해 4월 중국 상하이 등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 유학 행사가 개최 직전 연기됐다고 4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관계자들은 연기 배경에 "(중국) 당국의 압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연기된 행사는 일본 민간단체가 주최하는 '제3회 일본대학 중국 순회 교육전'이다. 약 50개 일본 대학 및 어학원 등 유학 희망자들에게 학교와 유학 절차를 소개하는 행사로 지난달 11일부터 ▲상하이 ▲수도 베이징 ▲청두 등에서 차례로 열릴 예정이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총 3곳의 행사에 약 2000명의 방문이 예상됐다.

하지만 주최 측은 지난달 9일 관계 기관에 "불가항력적인 원인으로 인해 개최할 수 없게 됐다"며 행사 연기를 통보했다.

복수의 관계자는 신문에 "당국으로부터 개최 장소인 호텔 등에서 이벤트를 해서는 안 된다는 연락이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7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중일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됐다. 이후 중국은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일본 여행 자제령, 일본 수산물 금수 조치 등을 내놓았다.

특히 작년 11월에 중국 교육부는 자국민에게 일본 유학을 신중하게 검토해 달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마찬가지로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 발언에 대한 대응 조치였다.

아사히는 이번 유학 관련 행사 연기 조치도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방침에 대한 지방 당국의 손타쿠(忖度·촌탁, 부탁을 받지 않았는데 윗사람의 마음을 짐작해 알아서 행동하는 것)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유학 파견 사업에 약 25년 간 종사했다는 한 남성은 신문에 "민간 교류에 정치 문제가 이렇게까지 영향을 미친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토로했다.

아사히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대한 중국의 반발 수위가 높아진 이후, 양국 대학 간 협정에 따른 교환 유학 일부도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신문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에 대한 국회 답변이 오는 7일이면 반년이 지나게 되지만, 일중(중일) 관계 개선은 불투명하다"고 짚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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