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순 폭우, 중순 폭염…광주·전남 4월 날씨 '롤러코스터'

기사등록 2026/05/04 16:00:00

한 달 강수량 83% 상순에 집중

중순 기온 역대 2위, 하순엔 건조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광주·전남에 최대 120㎜ 비가 예보된 9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도로에서 학생들과 시민이 우산을 쓴 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6.04.09. lhh@newsis.com
[광주=뉴시스]이현행 기자 = 지난 4월 광주와 전남 지역은 기록적인 폭우로 시작해 한여름 못지않은 이상고온이 이어지는 등 극단적인 '기후 롤러코스터' 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광주기상청이 발표한 '2026년 4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전남의 날씨는 상순의 잦은 강수, 중순의 이상고온, 하순의 건조 경향으로 이어지며 한 달 내내 큰 변동을 보였다.

4월 상순 광주·전남 강수량은 120.2㎜로 평년 대비 347.4%에 달하며 관측 이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강수량(144.5㎜)의 83.2%가 열흘 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영광(44.4㎜) 등 일부 지역은 상순 일강수량 극값을 경신했다.

비가 그친 뒤에는 때이른 초여름 더위가 찾아왔다. 4월 중순 평균기온은 15.7도로 평년보다 3도나 높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특히 15일에는 강진의 낮 기온이 27.2도까지 치솟으며 4월 중순 기온으로는 지점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완도(25.7도)와 장흥(26.9도) 등에서도 기록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기상청은 양의 북대서양 진동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하게 발달해 이 같은 이상고온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순에는 상층 기압계 흐름이 바뀌며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돼 기후 양상이 다시 한번 전환됐다. 중순까지 지속되던 고온 현상이 물러난 자리에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강수량이 3.5㎜로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하순 상대습도는 61%로 역대 하위 5위를 기록할 만큼 건조해 산불 위험을 키웠다.

바다 온도도 동반 상승했다. 4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13.6도로 최근 10년 중 2번째로 높았으며, 동해와 남해는 작년보다 각각 2.6도, 1.3도 높게 관측됐다.

정현숙 광주지방기상청장은 "최근 기후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상기후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기상청은 이상기후 현상에 대한 감시와 사전 대응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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