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 인정 협상 검토…검찰 "조건 없을 시 협의 가능"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이스라엘 검찰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 재판과 관련해 형량 협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사면권 행사에 선을 긋고 협상 중재에 나서면서다.
이스라엘 언론 와이넷뉴스는 3일(현지 시간) 갈리 바하라브-미아라 검찰총장과 아미트 아이스만 검사장이 전날 네타냐후 측 변호인단과 유죄 인정 협상(플리바게닝·plea bargaining)을 진행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단 검찰은 "사전 조건 없이, 재판 진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플리바게닝은 피고인이 검찰에 혐의를 일부 인정하는 대신 형량을 낮추거나 법정에서 편의를 제공받는 방식의 협상을 말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2019년 사기·뇌물·배임 등 혐의로 기소돼 현직 총리 최초로 부패 혐의 재판을 받고 있다. 재판은 2020년 5월 시작됐으나 코로나19 팬데믹과 하마스 전쟁 등을 이유로 수차례 중단되며 장기화됐다.
그는 지난해 11월 사면권자인 헤르초그 대통령에게 사면을 공식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네타냐후에 대한 사면 필요성을 언급하며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헤르초그 대통령은 즉각 사면에는 선을 그었다. 법무부 사면국이 지난달 "재판이 끝나지 않은 데다 피고인 본인이 무죄를 주장하는 사건은 사면 대상으로 볼 수 없다"는 취지의 검토 의견을 낸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뉴욕타임즈(NYT)도 헤르초그 대통령이 현 단계에서 사면을 고려하지 않고 당사자 간 합의를 유도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당사자 간 합의가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양측에 대통령 관저에서 형량 협상을 진행할 것을 제안했지만 검찰 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한편 중동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전 재판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었으나 변호인 측이 밤사이 재판부에 '상황 변화'를 통보하면서 일정이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 일정도 잇따라 지연되고 있다. 네타냐후는 휴전 이후에도 증언을 미루면서 당초 예정된 출석 일정이 여러 차례 연기됐다. 마지막 증언은 지난 2월 2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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