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시험관 시술로 힘들게 얻은 아이를 품고 입덧에 시달리는 임신부가 집 근처 카페조차 동행하기 귀찮아하는 남편의 무관심에 서러움을 토로한 사연이 화제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입덧 중 커피 사러 가는 게 귀찮다는 남편 어쩔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임신 25주 차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시험관 임신 후 여전히 입덧이 심해 하루 한 끼와 간신히 간식만 챙겨 먹고 있는 상태"라며 운을 뗐다. 그는 "최근 남편과 외식을 마친 뒤 유명 저가 커피 브랜드의 신메뉴가 먹고 싶어 가자고 했더니 남편이 '싫어, 귀찮아'라고 답해 서러움이 폭발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의 무심함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태담은 시켜야 겨우 한마디 하는 수준이고, 다리가 아프다고 해도 5분 정도 마사지를 해주는 시늉만 할 뿐 먼저 배려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한다. A씨는 "임신 후 딱히 무언가를 사다 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남편이 제가 임신 중이라는 자각이 없는 것 같다"며 "임신 중 서러움은 평생 간다는데 계속 서운한 것만 생각난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남편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한여름에 딸기를 사달라 했나, 한겨울에 수박을 사 오라 했나"며 "물론 귀찮을 수 있으나 다른 남편들이 부지런해서 챙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임신 기간 아내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은 사회적 통념이자 가족애의 표현인데 대놓고 귀찮다는 남편의 태도는 주변 모두가 혀를 찰 일"이라고 일갈했다.
아내에 대한 남편의 애정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길거리에 널린 게 커피집인데 시험관까지 하며 아기를 가진 남편의 태도가 맞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는 "임신 여부를 떠나서 아픈 아내가 먹고 싶다는 음료 하나 못 챙겨주는 건 애정의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임신을 안 했어도 당연히 해줘야 할 일인데 임신 중이면 오죽하겠나"라며 "이건 서운함을 넘어 화를 내야 할 문제다. 친한 친구가 아파도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지는 댓글에서는 남편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글만 보면 남편이 아이를 원하지 않는 것 같다. '네가 원해서 임신했으니 알아서 하라'는 식의 무관심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아빠의 설렘은 찾아볼 수 없다"며 "평생 그런 사람과 어떻게 사느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남편의 성격이 원래 무심한 편일 수 있으니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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