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가정의 달 선물 준비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어버이날과 어린이날을 맞아 주요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이른바 '새것 같은 중고'를 찾는 소비자가 몰리며 관련 매물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모습이다.
4일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카네이션 화분이나 꽃다발, 용돈 박스는 물론 마사지 기기나 안마의자 같은 고가의 효도 가전도 종종 매물로 등장한다. 어린이날을 앞두고는 아이들이 선호하는 장난감 판매 글이 5000원에서 10만원대까지 폭넓은 가격대로 올라오고 있다.
주목할 점은 상품의 상태다. 판매자들은 주로 "선물로 받았으나 사용하지 않았다"거나 "단 1회 사용 후 보관했다"며 '미개봉' 혹은 '최상급' 상태를 강조한다. 실제 게시된 사진들 역시 포장지가 그대로 있거나 오염 흔적이 거의 없어 육안으로는 새 상품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말끔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중고 선물 열풍의 배경에는 치솟는 물가가 자리 잡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선물을 고르다가도 높은 가격표에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버이날 선물로 홍삼 세트를 사려다 가격이 너무 비싸 포기했다"는 글이 올라와 공감을 얻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당근에 미사용 '동물의 숲' 에디션과 게임 칩 세트가 33만원에 올라왔는데 중고로 사드리는 건 실례일지 고민된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선물용으로 중고품을 구매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지면서, 합리적인 대안을 찾으려는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는 '짠테크 문화'로, 명절 선물 세트, 화장품, 기프티콘 등을 미개봉 상태로 정가 대비 30% 이상 저렴하게 거래하는 행위를 말한다.
다만 선물을 중고로 거래할 때는 유의할 점이 있다. 특히 어버이날 선물로 인기가 많은 인삼이나 홍삼 등 식약처 인증 마크가 붙은 건강기능식품은 원칙적으로 영업 신고를 한 판매자만 온라인 거래가 가능하다. 개인이 무단으로 판매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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