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빠진 패밀리랜드·지산유원지…광주 휴양시설 확충 시급

기사등록 2026/05/05 08:00:00

통합 앞둔 광주·전남 '여가 인프라 부족' 목소리 커져

패밀리랜드, 운영사 운영 종료 코앞…신규 투자 안갯속

지산유원지, 분양형 호텔 무산 뒤 수익 구조 개선 '난항'

[광주=뉴시스] = 광주 패밀리랜드 전경.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 지역민들의 휴양시설로 자리잡아온 북구 우치공원 패밀리랜드와 동구 지산유원지가 저마다의 이유로 침체를 겪고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시도통합을 앞둔 광주·전남에서 지역민 역외 유출을 막기 위한 자구책으로 문화·여가 공간 확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두 시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다음 달부터 북구 패밀리랜드 민간 위탁 운영이 종료됨에 따라 새 운영업체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1991년 개장한 패밀리랜드는 금호 측이 기부채납 조건으로 장기간 운영하다 2011년 운영권이 만료됐다. 이후 운영 주체 변경을 거쳐 2016년부터 현재까지 패밀리랜드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2021년 관리위탁계약이 한 차례 연장되면서 올해 6월까지 운영하게 됐지만 방문객 감소 등 운영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시와 현 운영업체는 지난해부터 투자 유치와 계약 연장 등을 논의했지만, 최근까지도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운영업체 유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패밀리랜드는 근린공원 시설로서 시설률 제한 40%에 근접한 상태여서 추가시설 설치에 제약이 크다.

신규 놀이기구 조성·착공 등 대규모 리모델링에도 최소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사이 발생할 콘텐츠 공백과 적자를 메울 방안은 불투명하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전남이 화창한 날씨를 보인 11일 오전 광주 동구 지산유원지에서 관광객들이 모노레일을 타고 있다. 2025.10.11. leeyj2578@newsis.com
일부 업체들이 사업 참여 의사를 타진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실제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지산유원지도 운영업체가 수익 구조 개선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방치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1976년 유원지로 지정된 지산유원지는 무등산 자락 관광개발 흐름 속에서 조성됐다. 케이블카와 유원시설, 휴식 공간이 들어서며 광주시민들의 대표적인 가족 나들이 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시설 노후화와 1994년 민간 운영사의 부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이용객이 줄었다. 이후 일부 시설이 철거되면서 유원지 기능도 크게 약화됐다.

2018년 나경인터내셔날(나경)이 광주시로부터 지산유원지 개발사업 시행사로 선정되면서 정체된 유원지 정비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나경은 분양형 숙박시설(레지던스 호텔) 등을 조성해 수익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었으나 유원지 용지에 해당 시설을 짓는 것이 위법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오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나경은 개발사업 진전을 위해 올해 초 지산유원지 조성 계획을 변경하고 유원지 남측 구간에 짚라인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짚라인 설치로 수익 구조를 개선한 뒤 유원지를 정비하고 루지 등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해당 변경안은 시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지난달 나경 측에 전달됐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회신은 없는 상태다. 이와 함께 지산유원지 일대가 사유지인 점도 행정기관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전남이 맑은 날씨를 보인 11일 오전 광주 동구 지산유원지 모노레일 탑승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10.11.leeyj2578@newsis.com

시는 패밀리랜드 운영사 선정과 시설 확충을 추진하는 한편, 지산유원지 개발은 행정적 지원을 통해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패밀리랜드는 이달 중 공고를 내고 약 20여 일간 공고 기간을 거쳐 다음 달 말까지 최종 운영사를 선정할 방침"이라며 "현 운영사도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패밀리랜드를 시설률 제한을 받지 않는 주제형 공원으로 전환해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우치동물원 내 판다 도입 가능성 등 긍정적인 요소가 있는 만큼 단계적인 시설 확충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산유원지 측도 경제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 중"이라며 "기존 구상이 무산된 만큼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사업인 만큼 시가 직접 개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관련 절차와 협의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행정적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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