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빨리 안 끝나…러, 이란 핵무기 원한다는 증거 없다"
"미국-러시아, 핵 탄두 서로 겨눈다…서방도 러와 직접 싸워"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핵전쟁이 실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한 교육 마라톤 행사에서 "나는 종종 강경한 어조로 핵전쟁을 언급한다는 비판을 받는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실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은 몽상가이거나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런 사태를 피하고 싶다"며 "오늘날 세계정세는 제1차 세계 대전, 일부는 제2차 세계 대전 이전의 상황과 유사하다. 불행하게도 지역 갈등이 종종 세계적인 대립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중동 사태는 수일 내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국가, 세력이 분쟁이 장기화하는 것에 관심 있다. 중동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어도 불길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우리(러시아)는 그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갖고 있지 않다"며 "국제 관계에서 협상 기술은 거의 효과가 없다. 지정학적 문제에 통하지 않으며 일부 해결되더라도 근본 해결책은 찾을 수 없다"고 했다.
유럽에 대해서는 "현재 서방과 관계는 우리의 존립이 걸린 문제지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예상할 수 없다"며 "유럽 지도자들은 '러시아와 전쟁은 불가피하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계속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만이 우리의 적은 아니다. 수십 개의 서방 국가들이 우리와 전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공격 목표를 설정하고, 적에게 다양한 무기를 제공하며, 사실상 적의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러시아의 주요 지정학적 경쟁국"이라면서도 "그게 핵심은 아니다. 미국 핵탄두는 우리를 겨냥하고, 우리는 그들을 겨냥한다. 이것이 양국 관계 기초를 결정짓는 핵심"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과 갈등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보는 것은 참 재밌다"며 "미국이 벌이는 불화들은 결국 러시아의 승리로 끝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납치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국가는 모든 상황에서 효과적인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없다"며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고 이란을 공습한 것을 돌려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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