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만에 물류 재개…공급망 단계적 정상화 착수
결품 장기화 후폭풍, 매출 회복엔 수개월 소요될 듯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화물연대 파업으로 촉발된 CU 물류 대란이 25일 만에 일단락되면서 공급망이 정상화 수순에 들어갔다.
다만 장기간 이어진 결품 사태의 여파로 매출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BGF리테일(CU)의 물류 자회사 BGF로지스와 화물연대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조인식을 열고 합의서를 체결했다.
협상안에는 분기별 유급휴가 1회 부여, 대차 비용 상한 기준 마련 등 제도 개선 내용이 담겼으며, 장시간 노동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운송료 인상도 포함됐다.
BGF리테일은 협상 타결 직후 모든 물류와 생산 운영을 순차적으로 정상화하고 있다며 사태 수습에 돌입했다.
서울·수도권 향 간편식 생산을 담당하며 이번 사태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 충북 진천 생산 공장도 다음 주 초께는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에는 지점별 상품 수급에 일부 차질이 발생하는 데 그쳤으나, 같은 달 17일 진천 BGF 공장이 봉쇄되면서 배송은 물론 생산조차 중단됐고, 결품 피해를 호소하는 점주들이 잇따랐다.
일부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배송이 멈추면서 도시락·김밥·샌드위치 등 회전율이 높은 간편식군의 결품이 장기화됐다.
간편식은 편의점의 핵심 상품군인 만큼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BGF리테일은 "상품 배송은 센터별 내부 정비를 마치는 대로 순차적으로 정상화될 예정"이라며 이번 주 중 모든 센터와 공장을 정상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물류가 재개되더라도 점포 단위에서 재고 회전과 발주가 안정화되기까지 일정 시간이 필요하고, 결품이 장기화되는 동안 소비자들이 타 편의점이나 대형마트·배달 플랫폼 등으로 이탈한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3사 가맹점주연합회가 모인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지난달 29일 잠정 합의 타결과 관련해 낸 입장문에서 "협상 타결로 물류 정상화의 계기가 마련된 점은 다행"이라면서도 "전국 가맹점주들이 입은 피해는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단순한 사태 종료만으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용 부담 누적도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이다. 판매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인건비·임대료 등 고정비는 그대로 발생한 만큼, 정상 영업이 재개돼도 수익성 회복까지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회장은 "결품 기간 동안 고객의 소비 패턴 자체가 바뀌어버렸다"며 "눈만 돌리면 편의점이 있는 시대에, 루틴이 달라진 손님을 다시 불러오려면 최소 수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