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값 치솟자 "돼지·닭 먹자"…글로벌 축산물 가격 엇갈려

기사등록 2026/05/01 07:00:00 최종수정 2026/05/01 07:40:25

미국 소고기 13%↑…돼지고기·닭고기 대체수요 확대

계란은 공급 회복에 가격 급락…전년比 80%↓

전쟁發 에너지·사료비 변수…하반기 가격 불안 요인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원달러 환율 상승과 중동전쟁 등 여파로 미국산 소고기 가격이 급등하며 한우와 가격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의 미국산 소고기. 2026.04.17. chocrystal@newsis.com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중동전쟁 여파 속에서도 글로벌 축산물 시장이 품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소고기 가격은 강세를 이어가는 반면,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대체 수요 유입과 공급 확대 영향이 동시에 나타나며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계란은 공급 회복으로 가격이 급락했다.

1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주간 해외 축산물 수급 및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3주 기준 미국산 소고기 지육가격은 ㎏당 8.42 달러로 전년 대비 13.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도축두수는 514천두로 전년 대비 8.9% 감소하며 공급 축소가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호주 역시 도축 물량이 늘었지만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간 도축량은 전주 대비 26% 급증하며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어린소 가격은 전년 대비 14.6% 상승했다.

소고기 가격 강세는 다른 축종으로 수요 이동을 유도하는 모습이다.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백질인 돼지고기와 닭고기로 소비가 이동하고 있다. 실제 미국산 돼지고기 지육가격은 ㎏당 2.16 달러로 전년 대비 5.4% 상승에 그쳤고, 도축두수는 0.4% 증가에 머물렀다.

유럽은 상황이 다소 다르다. 독일의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대비 10.5% 하락하며 공급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역시 돼지고기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급락하며 디플레이션 우려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닭고기는 지역별로 흐름이 엇갈린다. 미국은 부위별 수요 차이로 닭가슴살 가격은 하락, 닭다리는 상승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체 통닭 가격은 전년 대비 12.4% 하락했다.

반면 브라질은 조류인플루엔자(AI)에도 불구하고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전년 대비 16.3%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계란 시장은 공급 회복 영향이 뚜렷하다. 미국 계란 가격은 30개 기준 1.50 달러로 전년 대비 83.8% 급락했다. 재고량이 33.5% 증가하며 가격 안정이 나타난 결과다. 다만 담합 조사와 비용 상승 요인이 남아 있어 향후 변동성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반적으로는 소고기 가격 상승이 축산물 시장 전반의 수급 구조를 흔드는 모습이다. 여기에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사료비 상승 압력이 더해지면서 하반기에는 전반적인 축산물 가격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