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65세 이상 인구 유럽서 높은 수준…의약품·의료기기 수요 증가
기술·역량 갖춘 의료기기 국내 업체들 이탈리아 시장 진출에 박차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이탈리아 시장이 한국 의료기기 업계의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독일과 더불어 유럽 2대 초고령 사회로 의료바이오 품목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 기회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개최된 ‘제24회 이탈리아 볼로냐 의료기기전시회(EXPOSANITA 2026)’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했다.
엑스포사니타(EXPOSANITA)는 전시장 규모만 4만㎡(약 1만 2000평)에 달하는 유럽 내 종합 의료기기 전시회 가운데 손꼽히는 규모다. 올해는 17개국 343개 기업이 참가하고, 참관객은 2만 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은 참가국 중 유일하게 국가관을 운영하며 현지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국관에는 ▲디알젬(엑스레이) ▲필텍바이오(인슐린주사기) ▲영케미칼(창상피복제) ▲제노스(관상동맥스텐트) ▲오스테오닉(정형외과용임플란트) ▲대종메디텍(조직수복용생체재료) ▲비에스엘(지방분리용기구) ▲다림양행(트로카) 등 국내 주요 제조사 8개사가 참가했다. 조합 측은 "개별 참가 기업 3개사를 포함하면 총 11개 한국 기업이 이탈리아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한 기업 관계자는 "유럽 전역의 광범위한 방문객보다는 이탈리아 현지 시장에 특화된 실무 바이어들이 집중적으로 방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비즈니스 채널을 발굴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유럽 의료기기 시장에서도 대형 시장으로 평가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025 이탈리아 진출전략 보고서'에서 "공공의료 설비의 현대화와 더불어 원격 진료 및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이 확대되면서 의료기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예방 진단 확대로 체외진단기기 등 관련 품목 수출 기회"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탈리아는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이 유럽에서 높은 수준으로, 노인 질환 및 만성질환 관리 필요성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고령화 및 만성질환 조기진단 및 치료에 관련된 바이오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요가 증가하는 배경이다.
보고서는 "고령화에 따른 영상진단기기 등 의료기기와 특히 체외진단기기(IVDR) 및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탈리아는 그동안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와 현지 유통망 확보가 신규 진입의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조합 측은 이러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전시 참가를 넘어 강화된 유럽 의료기기 규정(MDR) 등 인허가 지원 사업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영규 조합 이사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인 수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